얼마전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일지도 모를 여행사 오픈을 앞두고 한 여행사에서 개최하는 팸투어에 참여할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여행만 많이 해봤지 여행사 운영이나 경험이 필요했던 나에겐 팸투어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오신 경험많은 사장님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새로 만들어갈 여행사의 방향을 잡을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또한 거기오신 사장님들도 그랬고 나도 그렇지만 손님들을 투어에 보내기만 했을뿐 손님들이 하실 여행이 어떤것인가 직접 경험도 하고 조언도 할 수 있었던 나에게는 인생의 참으로 값진 경험중의 하나였던것같다.
이 투어의 시작은 라스베가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거의 매년 라스베가스를 가지만 라스베가스는 참으로 매력이 많은 도시다. 겜블을 그리 좋아하지않는 나에게 라스베가스가 무슨 재미겠느냐 할수도 있겠지만 매년 라스베가스에는 새로운 리조트가 생기고 볼거리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들이 라스베가스에서 묵게된 Linq 호텔도 얼마전 리노베이션을 거친 모던한 호텔인데 그 호텔앞으로 Linq Promenade 란 쇼핑의 거리가 새로 생겼다. 주변에는 런던아이와 비슷한 하이롤러 라스베가스라는 휠 전망대도 있고 겜블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녁에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과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살 수 있는 상점들까지 즐길거리가 풍부했다.
라스베가스에서 또 한가지 인상깊었던것은 라스베가스 스트립 맨끝에 위치한 스트라토스피어 꼭대기 전망대에서 먹는 저녁식사였다. 3코스로 나오는 스테이크와 랍스터 메인요리와 예술작품같은 디저트를 와인과 함께 즐기며 천천히 회전하고 있는 전망대 식당에서 먹고 있으니 집에 두고온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식사후 화려한 조명쇼가 열리는 올드 라스베가스를 보고 탄 리무진도 일생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경험이었다. 내부는 화려한 조명으로 싸이의 노래가 나오며 파티분위기였다. 무엇보다 라스베가스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만 큰 리무진을 타고 있으니 모두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더 기분이 좋았다. 마치 먼가 어깨가 으쓱거리는 느낌이랄까.
다음날 아침 화려한 라스베가스를 뒤로 하고 우리는 자연으로 향했다.
* 남성의 근육질 몸매를 보듯 웅장한 자이언 캐년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웅장하게 솟은 자이언캐년이다. 붉은 빛깔을 내는 산과 하얀빛이 섞인 골짜기를 보다보면 마치 근육질의 남자가 자신의 몸을 자랑하듯 보인다. 투어의 경우 하이킹을 할 시간이 여유치 않아 마운트 카멜 하이웨이를 지나며 창문으로 지나가는 자이언캐년의 경치를 구경하게된다.
가이드님이 틀어주는 음악에 맞게 주변의 풍경은 버스안의 사람들의 탄성을 터지게하며 사진 셔터를 멈추지 않는다. 카멜 하이웨이를 지나다보면 자연보호를 위해 다이나마이트를 터트리지않고 손으로 직접 뚫어 만든 카멜 터널을 지나가게되는데 수제로 만들다보니 통로가 좁아서 한대씩 지나가야 갈 수 있다.
터널을 지나다보면 공기를 순환시키려고 만든 창문이 있는데 마치 이 터널을 만들던 사람들이 이곳은 후대에 봐야한다고 만든듯 가장 아름다운 자이언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에 창문이 뚫려있다. 정말 우리집 거실에 걸어놓고싶은 풍경들이다.
터널을 지나면 이전과 보던 풍경과는 완전 딴판의 풍경이 펼쳐진다. 창문가로 펼쳐지는 지형들은 어느곳은 돌들이 누워잇는가 하면 어떤곳은 비스듬한 방향으로 서있고 돌의 색깔들도 각양각색이다. 가이드님은 서부의 캐년들을 많이 가봤지만 은퇴를 하면 이곳에 와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트레킹 코스들을 돌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
* 화려한 레이스옷을 입은 브라이스캐년
필자도 서부라고 하면 안가본곳이 없지않을까 싶지만 사실 미서부에는 정말 가볼곳이 너무나 많다. 이번 투어중에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캐년중에 하나가 브라이스 캐년이었는데 예전에 아치스캐년을 갔을때 아주 멀리 저곳이 브라이스캐년이다 하며 망원렌즈로 보았을뿐이다.
우리가 도착한 sunset point 전망대는 시작부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많은 캐년들을 봐왔지만 참으로 진기한 풍경들이었다. 후두라고 불리는 종유석같은 거대한 돌들이 수만개 아니 수억개가 모여있는데 어느 한곳도 같은 곳이 없다. 전망대에서 아래로 sunset point trail 이 이어지는데 시간상 중간정도까지만 가보기로 하고 비탈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Thor's Hammer 라는 기이한 후두스도 보이고 자세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각각의 모양에 맞는 이름들이 있으리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일을 계속 내려가면 퀸스가든에 이르게 되는데 이 전망대를 아래에서 위로 보는 모양이라 그 장관이 대단하다고 하였다. 다음에 가족들과 오게되면 꼭 내려가보리라 생각했다.
자이언캐년이 남성적이라면 브라이스캐년은 화려한 레이스옷을 입고 갖가지 귀걸이와 목걸이를 한 여인의 모습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질 무렵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도 조금만 올라가면 진기한 후두스들이 있는 캐년들이 보인다.
3월이라 아직 녹지않은 눈들이 덮힌 산들과 푸른 나무들을 보니 온 마음이 힐링되는듯하였다. 지나가다보니 한 나무는 죽고 바로 옆에는 푸른 잎을 뽐내는 나무가 같이 서있었다. 자연속을 거닐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지게 되는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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