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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CANADA

캐네디언 로키에서의 근심걱정 없앤 상쾌한 트레킹

이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서퍼산(Sulphur mountain) 의 트레킹입니다. ㅎㅎ

사실 이번 여행은 밴프국립공원의 "모레인 호수"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밴프곤돌라를 타고 오르면서 생각지도 않게

산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광경과 마음이 탁 트이는 멋진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밴프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면 산정상에서 바라보는 밴프와 주변 캐네디언 로키 산맥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제 곤돌라 선착장에서 1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Cosmic Ray Station 까지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이 길을 "스카이워크"라고 하는데 그곳까지 나무로 된 길과 계단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으니 관광객들은 길 안에서만 걸어가니

걸어가기도 편하지만 자연보호의 효과도 있는 것같습니다.

공기가 너무 상쾌하여 하나도 힘든지를 모르겠습니다.

멀리 곤돌라 선착장이 보이는데.. 벌써 이만큼 걸어왔군요.

그저 소나무 가지 하나하나마저도 상쾌하고 선명해 보입니다.

걸어가는 길마다 산봉우리들과 눈높이를 맞추니 마치 산들과 맞짱뜨고 있는듯 하네요.

곤돌라가 좀 무섭긴 하지만 거대한 산들과 아주 쉽게 맞짱을 뜨다니.. 타볼만 하군요.

올라가는 길 옆으론 여전히 눈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산봉우리들은 그저 몇만년을 도도하게 서 있었던것처럼 우뚝 솓아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굽어진 돌들을 바라보는 것조차도 이 트레킹을 즐겁게 하네요.

길옆으로 펼져지는 병풍같은 산맥들..

그 산들을 빼곡히 덮고 있는 침엽수들.. 마치 카펫을 깔아놓은 듯 합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니 다시 밴프의 전망이 한눈에 보입니다.

마음에 고민이 있다면 이곳에 올라 숨 한번 고르면 이곳의 바람과 함께 모두 사라질것같습니다.

올라왔던 계단들을 내려다봅니다.

원래 산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언제 이만큼 올랐나 놀라울 뿐입니다.

다람쥐 한마리가 저를 봅니다.

그거가지고 힘들다그래? 그건 그렇고.. 밥 좀 내놔봐..ㅋ

야생동물이 아무리 무지무지 귀여워도 절대 과자를 주시면 안됩니다. 버릇이 나빠져요.. ㅋㅋㅋ

이제 코스믹 레이 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우주 광선을 연구하기 위해 1956년에 설치된 곳인데 1970년대 연구가 끝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코스믹 레이.. 란 무엇인가? 너무 천문학적인(?) 질문인데요.. ㅎㅎ

여기서 읽고 이해한 걸 쉽게 풀이하자면...

우주의 슈퍼노바나 태양의 태양광선 등등에서 나오는 방사선같은 물질이라고 합니다.

방사선이라고 하니 깜놀 하실지 모르지만 인간은 진화를 거치면서 지구에 들어오는 우주광선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뭐.. 이 정도로.. 더이상은.. 제발... ㅋㅋㅋ

우주광선이네 방사선이네.. 뭐 이런건 이곳의 경치를 보다보면 다 쓸데없는 것이 됩니다.

그저 그 우주광선때문인지 그저 바라보는 경치가 더 아름답습니다. ㅋㅋ

아래를 쭉 댕겨보니 멋진 골프장들도 보입니다.

골프를 친다면 이런 곳에서 쳐야 제맛이겠죠?

이제 정상에 올랐으니 내려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가 가야할 곳이 저 멀리 보이는군요.

양탄자 같은 나무 카펫트와 하얀 가루설탕을 씌운 산꼭대기들도 눈에 한번 더 넣습니다.

이 산봉우리는 밀가루를.... ㅋㅋㅋ 언제 알몸이 될지 알 순 없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좀 덜 이뻐야 빨리 내려가겠지만

내려가는 길마저 아름다워 그저 발길이 더 느려집니다.

결코 올라오느라 힘들어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ㅋㅋ

마음속 근심걱정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 한 일년치 근심마저도 오기도 전에 다 사라진 것같습니다. ㅎㅎ

멀리 캐나다 국기가 보입니다. 벌써 다 왔군요. 왜 이렇게 아쉽죠? 다시 한번 뛸까요? ㅎㅎ

여행의 묘미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았던 그 무엇엔가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거나 즐거움을 찾을때인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생각지도 않았던 밴프의 꼭대기에서 얻은 소중한 트레킹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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