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온지 세번째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치친니짜(Chichen Itza) 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치친니짜는 칸쿤에서 출발하여 두시간 반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패키지를 이용하여 관광버스로 여행하는 분들은 아침에 출발하여 발라돌리드에서 점심식사 겸 도시를 둘러본 후 치친니짜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칸쿤에서 치친니짜로 가는 고속도로는 유료도로로 편도 30불가량을 지불해야합니다.
그래서 고속도로엔 관광버스를 제외하곤 거의 차량이 없습니다.
치친니짜에 도착하니 각 나라말로 안녕하시냐는 말이 써있는데 한국말은 없군요.
사실 칸쿤이나 멕시코는 한국관광객이 거의 없습니다.
의외로 일본관광객들이 제법 있더라는.. ㅋㅋ 요즘 대세라는 중국관광객도 별로 없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들어가면 앞에 가이드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냥 혼자 둘러봐도 되지만 그러면 그냥 건물만 구경하는 꼴이 될것같아 가이드를 찾아봅니다.
전체를 둘러보는데 60불가량 되는데 저희는 날씨가 무지무지 더워 아이들이 오래 걷지 못할것같아 반정도만 둘러보기로 하고 40불에 가이드 아저씨와 흥정을 합니다.
아저씨는 자신이 마야인이고 마야말도 할 줄 안다고 합니다.
가이드 아저씨는 들어가자마자 설명을 시작합니다.
이 벽은 왼쪽으론 평민들만 사는 곳이고 오른쪽은 제사장이나 귀족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치친니짜가 원래 신성한 목적으로 건설된 곳이라 평민들은 아예 들어갈수도 없었다는군요.
위의 성벽은 복구가 된 성벽이고
아래의 성벽은 복구가 되지 않은.. 발굴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합니다.
노점상들이 있는 길을 지나 들어가니 멋진 엘 카스틸로의 위용이 보입니다.
발굴당시는 이렇게 폐허였다고 하는군요.
가이드 아저씨는 진지하게 열쉼히 설명을 하십니다.
엘 카스틸로 피라미드 안에는 또 다른 피라미드가 있다는군요. 신기합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피라미드를 올라가는 것과 안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합니다. 아까워라...
이 안쪽 피라미드안에선 두가지가 발견되었다는데 옥이 박힌 제규어모양의 의자와
Charmool 이란 대리석으로 된 것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제물로 올려진 그 무언가(인간의... 뭔가.. 부분같은...) 를 올려놓았을것이라 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제 잔인한 볼경기가 열린 볼코트(Ballbourt)로 향해봅니다.
들어가는 입구엔 무시무시하게 큰 뱀의 머리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유카탄반도쪽의 마야문명에서는 주로 재규어와 뱀의 형상이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커다란 홀 양쪽의 벽 아주 윗쪽에 이렇게 둥근 홀이 붙어있는데
공을 저 구멍으로 통과시키는 팀이 이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높은 곳이라 사실상 볼을 통과하기는 힘들었는데요.
혹 볼이 통과라도 하게되면 진팀에겐 무시무시한 벌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쪽 벽엔 많은 문양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건 공의 모양입니다. 해골이 불을 뿜고 있군요.
이렇게 게임에서 지게되면 진팀의 목이 잘라져 우승팀 손에 들려지게 됩니다.
피가 솓구쳐 올라오는 형상입니다. 으으으으...
이 경기장은 음향적으로도 아주 우수하게 지어졌다고 하는데
제가 서 있는 이 곳에서 박수를 치면 마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로 들립니다.
쩍~ 쩍~ 메아리가 들려 많은 사람이 같이 박수라도 친다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가 날것같습니다.
이제 경기장을 빠져나와 해골이 나열된 낮은 건물로 가봅니다.
신기하게도 이 해골들은 모두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떨어진 옆으론 재규어와 이글의 형상을 가진 단상같은게 있는데 이곳도 역시 뱀의 머리가 사면을 모두 장식하고 있습니다.
어떤 쪽 계단은 잘 복구한 곳도 있지만
다른 한쪽은 발굴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벽면엔 재규어와 이글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엘 카스틸로를 바라봅니다.
어찌 11세기무렵에 저런 피라미드를 만들 수 있을까.. 그저 경이롭기만 합니다.
엘 카스틸로는 마야달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마야인들은 이 건물을 통해 일년이 365일인것을 알고 있고 52 패널을 통해 마야의 성주기(Sacred Cycle) 를 표시하고
또 18개의 테라스를 통해 18개월의 마야 월수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요즘 마야달력 계산법으로 종말이 오네 마네 하는데
가이드 아저씨말로는 마야달력이 잘못 계산된거라고 합니다. ㅎㅎ
종말은 오지않을테니 걱정말고 하던 일 계속 하면 된다고 하네요. ㅋㅋㅋ
몇년전만해도 저 계단을 올라 꼭대기까지 오를수 있었는데 모두 금지되었습니다.
다리가 아무리 뽀개져도 올라갈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제 다시 전사의 신전(Temple of Warrior) 로 향해봅니다.
수많은 기둥이 보이는데 물론 안에 들어갈 순 없습니다.
기둥엔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기둥을 많이 세운걸까요?
여기서 싸워 이긴 전사들을 새겨놓은걸까요?
이제 엘 카스틸로 뒷편으로 돌아와봅니다.
뒷편의 계단은 아직 복구가 되지않았습니다.
가이드 아저씨말로는 고고학자들이 중요한 부분을 암매장에 팔아버려 복구가 불가능하답니다.
엘 카스틸로 귀퉁이 돌 가지신 분 빨리 반납 좀 해주세요.. ㅎㅎㅎ
엘 카스틸로에 가까이 갈수록 레이저로 자른듯 반듯한 돌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가이드 아저씨말로는.. 아마 에어리언이... 쿨럭!! 믿거나 말거나.. ㅋㅋ
사람들은 뭐 설명이 잘 안되면 하나님 아니면 에어리언으로 다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열심히 연구해 봅시다. ㅎㅎ
이곳에서도 역시 박수를 치면 희안한 소리가 납니다.
어느 위치에서 박수를 치느냐에 따라 마치 재규어 울음소리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엘 카스틸로 아래에는 역시 이 사원을 지키는 커다란 뱀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소나기 구름이 몰려와 더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엘 카스틸로..
마야문명이나 아즈텍 같은 문명에 관심이 많았던 저로써는 그저 놀라움과 경이로움.. 뭐 이런 단어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못 본곳도 보고싶었지만.. 사실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걷기가 힘들정도였달까요?
달라스에서 어느정도 더위라면 껌! 이라 생각했던 저희 가족들은 소나기 구름과 함께 몰려오는 습기에 그저 굴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이곳에 가실분은 꼭 여름(6-8월)은 피하시기 권장합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을 잘 해주셔서 50불 드리고 저희는 그늘에 앉아 물 좀 마시며 한동안 엘 카스틸로를 바라봅니다.
나오는 길엔 토속품들을 팔고 있는데 제법 괜찮은 것이 많습니다.
나중에 칸쿤 시내에 오니 여기보다 더 비싼것같고 이곳에선 흥정이 되는것같으니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여기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아요.
그토록 보고싶었던 마야문명..
그리고 저의 첫 피라미드로 남을 치친니짜의 엘 카스틸로..
칸쿤에 가시게 되면 절대 빠뜨리지마시고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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