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LIE'S JOURNAL/SOUTH AMERICA

[칸쿤] 잠수함을 타고 캐리비안의 바닷속을 보다 (부제 : 배멀미가 뭐냐고??)

칸쿤에서의 마지막날..
전날의 캐리비안의 하늘을 날았던 그 기분을 잊을 수 없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액티비티를 찾아봅니다.
전날탔던 스카이라이더를 운영하는 아쿠아월드에서 하는 "서브씨(SubSee)" 란 프로그램이 좋아보입니다.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보는 건데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잠수함을 타기 위해서는 아쿠아월드로 찾아가야합니다.

주차장엔 이구아나같은 파충류가 저희를 반깁니다.
어... 왔어? (<------------- 넘 썰렁??? 웃긴거냐고요?)

안으로 들어가니 온갖 물고기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뒤로 저희들이 탈 서브 씨 익스플로러가 보이네요.

매장내 각종 해저스노클링 장비들을 파는 상점을 지나 배를 타야합니다.

배를 타기전 기념 가족사진을 촬영하는데 켈리에게 앵무새 한마리를 줍니다. ㅎㅎ
사진을 안 살수 없게 만드는군요. ㅋㅋ

잠수함은 바다에 있고 그걸 타기 위해 좀 먼 바다로 나가야하는데
이 배를 타고 15분정도 바다밖으로 나가게됩니다.

점점 캔쿤이 멀어지네요.

배가 넓은 바다로 빠지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아~~ 시원합니다. ㅎㅎ

하지만 저렇게 바닷속에 올라온 팻말이 보이는 곳부터는 시속 15정도로 아주 천천히 가야합니다.
아마도 생태지역을 지나게 되어서 그런것같아요.

배가 아주 천천히 가서 위로 올라가봅니다.

위로 올라가니 햇빛때문에 좀 덥긴 하지만 탁트인 전망에
마치 타이타닉 맨 앞자리에 탄듯한.. 쿨럭! 착각을 일으키게 하네요. ㅋㅋ

앞에 보이는 늪지대에는 많은 새들과 악어가 산다고 합니다.

배가 두대 지나가는데 이것도 아쿠아월드에서 하는 액티비티로 직접 배를 타고 늪지대를 운전하며 지나갈 수 있어요.

거의 빠져나올때쯤 이곳 로컬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큰 바다로 나오자 멀리 저희가 탈 잠수정이 보입니다.

잠수함 선장님인지 손을 흔들어 반깁니다.

노란 잠수정과 파란 바다가 보색대비를 이루어 눈이 더 부십니다.
흔들 흔들.. 배가 무척 휘청거립니다.

잠수함으로 들어가기전 하늘을 한번 봅니다.
혹시나.. 다시 하늘을 못 보게 될까봐... ㅋㅋㅋㅋㅋ

잠수함은 두사람이 앉을 수 있게 좁고 양면으로 창문이 나 있습니다.

잠수함 뚜껑이 닫히고 가이드 언니가 영어와 스페인말로 가이드를 시작하십니다.

 

아.. 근데.. 이 사진들을 올리면서도..
그때 느꼈던 울렁거림이.. ㅋㅋㅋ 느껴지네요. 헐....

잠수함이 움직이자마자 얕은 바다속이 다 보입니다.
아.. 놀라워라..
살아있는 수족관이 눈앞에 펼쳐지네요.

영화 니모에 나오던 파란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가이드 언니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저는... 저는...ㅠㅠ  갑자기 어지럽습니다.

그 말로만 듣던.. 배.. 멀... 미...가 시작되는 것처럼 울렁거립니다. ㅋㅋ

혹 폐쇄공포증일까요?
너무 좁은 잠수함에 갖혀있다는 느낌때문인지 숨쉬기가 힘듭니다.
사진 설명요? 헐.. 지금 사진을 보면서도 느껴지는 답답함..
그냥... 그림만.. 보아주세요~

숨쉬기가 힘들어 잠수함 옆에 붙은 에어콘에 얼굴을 갖다댑니다.
에어콘에서 산소가 나오는것같아.. 조금 나아지지만.. 머리를 들 수가 없습니다.

앞에 앉은 브라이언씨 큰 등짝에 머리를 기대어야할 정도로..
가이드 언니 혼자 신나서 뭐라고 떠들어대지만..
헉... 헉... 문을 열어줘.. 문을...

그러자 갑자기 옆에 앉은 제이미도 머리를 제게 파묻습니다.
헐.. 제이미도 울렁거리는 배때문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가봅니다.

 

아..놔.. 가이드 언니 옆에 물고기 많다고 난리 났습니다.
하지만 제이미와 전 그냥... 전멸상태입니다. ㅋㅋ

그 뒤로 전 카메라 들 힘도 없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까 본 하늘이.. 정말 마지막인걸까요???

거의 마지막일때쯤 가이드 언니가 거북이 있다고 난리칠때
그 힘에 겨우 한장 남긴 거북이 사진.. ㅋㅋㅋㅋ

절대 웃길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ㅋㅋ 실제 상황입니다. 몇분정도 잠수함속에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잠수함이 서고 뚜껑이 열릴때쯤 아기들 몇명은 ** 하시고..
가족중 가장 멀쩡하던 켈리는 그걸 보고 ** 할락 말락.. 
급하게 제이미와 켈리를 끄집어 올려 배에 탑니다. 마치 무슨 잠수함 구출작전같이..
세상에 올라와 맑은 산소를 마시니.. 좀 괜찮아졌지만 그 뒤 6시간정도는 여전히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한 상태였달까요?
제이미는 그냥 배부터 누워서 왔는데 자기는 앞으로 다시는 잠수함을 타지 않겠다고 합니다. ㅎㅎ
그래.. 엄마도 그래.. 첨이자 마지막이야.. ㅋㅋㅋ
돌아오는 배속에서 다들 잠수함 타러 갈때와 올때 분위기가 다르니까 직원들은 분위기 업해주려고 커다란 멕시코 모자를 씌워주면 사진을 찍어줍니다.


선장님이 아이들 기분 업해준다고 또 달리는 배 운전대를 잡아보라고 합니닷!! 헐!!
뭔가 자동운전이 되어서 그런지.. 켈리도 앉아보고 신이 났습니다. ㅋㅋ

바닷속 물고기들이나 해초, 산호 등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죄송해요.
아직도 보기만해도 울렁거려서.. 아주 힘들게 포스팅합니다. ㅎ
혹 배멀미가 약간 있는 분들은 잠수함탈땐 얼마나 타는지 알아보시고 많은 분들은 그냥 넘기시는게 좋을듯.. ㅋ
저희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분들은 한번 타보시고 알아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잠수함타기 전에 너무 많은 음식을 먹지 않고 타는 에티켓이 필요합니다.ㅋㅋ
배멀미때문에 칸쿤여행의 마지막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멋진 추억들을 만든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