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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ICELAND

어느하나 같은 것이 없는 폭포의 천국,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게되면 가장 먼저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인간이 손이 거치지 않고 어쩌면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진 자연이다.

 

자연이란 우리 주변에도 많은 아름답고 광활한것들이 있지만 아이슬란드의 그것은 "지정할수 없음" 이라는 매력이다.

 

지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모든것이 될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애매모호함이 숨은 말같지만 나에게 정할 수 없다는 말은 너무 맛있는 것이 많아 무엇부터 먹어야할지 고민스럽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정도로 아이슬란드는 발을 딛는 순간부터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 주룩주룩 내리는 비, 차창앞에 펼쳐지는 지평선, 그뒤로 갑자기 솟은 산들 등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전해야할지 모를 정도이다. 그래서 결국 이런 말을 하나보다

 

"네가 가봐야 알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진리가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것중에 하나가 수없이 많은 "폭포"이다.

 

 

 

그런데 양뿐만이 아니다. 어느 폭포하나 같은것이 없으니 그렇게 많은 폭포를 보게되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것이 바로 아이슬란드 폭포의 매력이다.

 

 

 

1) 굴포스 폭포

 

골든서클이라 불리는 싱벨리르 국립공원, 게이시르 그리고 굴포스를 여행하다보면 가장 먼저 방문하게되는 굴포스 폭포에서 드디어 아이슬란드 폭포의 장엄함을 영접하게된다.

 

 

 

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2단에 걸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며 물안개를 피우고 있으며 폭포로 점점 가까이 갈수록 그 폭포의 소리와 파워에 놀라움을 금하지못하는 곳이다.

 

이곳의 맑은 폭포물은 모두 랑요쿨이라는 빙하에서 흘러나온 빙하수로 이 물로 이루어진 강은 "크비타"강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래프팅을 즐기는 곳이며 가을에서 봄까지는 이곳에서 출발하는 랑요쿨 빙하 스노모빌이나 아이스케이브 액티비티가 시작되는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이 웅장하고 방대한 물을 뿜어내는 폭포에 댐을 세워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 있었으나 "시그리뒤르"라는 폭포의 주인 딸은 이 폭포가 파괴되는 모습을 볼수 없다는 마음으로 자살소동 및 굴포스폭포를 지키기위한 법적 투쟁까지 한 인물이다. 결국 우리가 오늘날의 이 아름다운 폭포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궂은 의지로 가능한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정신으로 인해 지금도 아이슬란드에서는 자연개발이 매우 더딘편이다. 어쩌면 아이슬란드의 관광산업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도로를 뚫고 댐을 만들고 터널을 뚫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터널을 뚫지않고 2-3시간을 돌아 돌아 가더라도 그 길사이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보존되고 있음을 감사할 따름이다.

 

중국인들이 아이슬란드에 자기들이 돈과 기술력을 다 대어줄테니 길도 닦고 리조트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이슬란드는 과감히 거절했다고 한다.

 

정말 자존심있고 개념있는 나라 아닌가. 아마도 이래서 더 이 나라가 사랑스러운가보다.

 

 

2)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

 

셀랴란드스포스 폭포는 골든서클을 벗어나 남부해안으로 향하는 1번 링로드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꼭 들르게되는 곳이다. 떨어지는 폭포의 뒤편을 걸어들어갈수도 있고 폭포수 뒷편에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남길수도 있다.

 

내가 도착한날은 많은 비가 내려 폭포뒷편으로 가는 길이 미끄럽고 추웠지만 생애 처음 폭포안에 들어가는 경험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폭포물은 직접 만져보지도 못할정도로 높이 60미터 위에서 떨어졌지만 그 폭포에서 튕기는 빙하수는 어찌나 차가운지 얼굴이 얼어버릴 정도였다. 이 빙하수는 2010년 화산폭발로 아이슬란드를 국제무대에 데뷔시킨 화산 빙하인 에이야퍄들라요쿨(Eyjafjallajökull)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3) 스코가포스(Skógafoss) 폭포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폭포 중 하나인 스코가포스는 높이가 무려 60m, 폭은 15m에 달하며 셀랴랸드스포스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9월의 스코가포스)

 

폭포의 바로 아래에 까지 다가가다보면 그 웅장함은 배가된다. 특히 빛이 반사되면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드는 폭포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비가 오니 그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없었다.

 

폭포의 오른쪽으로는 100개 이상되는 계단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언덕이 있는데 이곳을 올라가면 스코가포스를 위쪽에서 볼 수 있다. 올라갈때 다리품을 팔아야하지만 폭포의 웅장함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으므로 꼭 가보길 추천하는바이다.

 

 

(5월의 스코가포스)

 

 

 

4)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모델이 된 폭포, 스바르티포스 폭포

 

스카프타펠은 빙하하이킹과 아이스케이브 등 수많은 액티비티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대부분 이곳을 방문하며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한편 잘 마련된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며 주변의 하이킹코스를 정복하는 사람도 많다. 그중 나처럼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갈 수 있는 가까운 코스중 하나가 바로 스바르티포스 폭포 트레일이다.

 

 

 

 

레이카비크의 유명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모델이 된 주상절리폭포로 보통 주상절리가 아래에서 위로 솟았다면 이 폭포는 위에서 아래로 형성이 되고 그 위를 폭포물이 떨어지고 있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5) 유럽에서 가장 웅장한 폭포, 데티포스

 

나에게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싶게한 폭포중 하나로 데티포스 폭포는 주차장에서 30-40분간 하이킹을 해야 만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메테우스 영화의 시작에 나와 화제가 된 폭포인데 작년에 갔을때는 추은 날씨에 강한 바람으로 그 터프함을 느꼈다면 이번 봄에 본 데티포스는 순한 양으로 변해있었다.

 

 

 

햇빛이 반짝거리는 따스한 봄날씨에 가볍게 걷다보면 여전히 변하지않은 강인함과 장엄함이 내 앞을 지키고 있다.

 

저번에 가지못했던 셀포스는 데티포스에 비하면 작은 폭포일수도 잇으나 둥그런 원형의 폭포는 멀리서 보아도 데티포스의 동생다와보였다.

 

 

 

 

6) 가장 아름다운 신의 폭포, 고다포스(Godafoss)

 

데티포스를 보고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아퀴레이리로 향하다보면 다시 폭포를 만나게된다.

 

이쯤되면 여행의 후반부라 수없이 많은 폭포를 보게되고 어느 정도되면 시큰둥할마련도 하지만 주차장에서부터 들리는 폭포수의 소리와 비취빛 빙하 물색깔에 나도 모르게 폭포로 항햐게 만드는 곳이 바로 고다포스이다.

 

 

 

이곳은 "신들의 폭포"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원래 천둥의 신 토르를 포함한 북유럽신을 섬기던 아이슬란드인들이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제정되면서 이전에 믿던 신들의 형상을 폭포속으로 던져버렸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전의 아이슬란드의 거친 폭포들과는 달리 아름다운 빛깔과 그리스신전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폭포엿다.

 

 

 

리스트를 만들다보면 아마도 삼일 밤낮을 폭포이야기만 할수 있을 정도로 아이슬란드는 폭포의 백과사전같은 나라이다.

 

 

이런 유명한 폭포이외에도 하이킹을 하다보면 크고작은 폭포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저 1번 도로를 운전하다 동부지역에 이르다보면 내 주변을 둘러싼 산들에서 그 골짜기들마다 물폭포가 수백개가 흐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두번의 여행을 통해 이렇게 많은 폭포들을 봤지만 더욱 가슴이 뛰는 것은 아직도 내가 보지못한 폭포가 더 많다는 설레임이다.

 

 

두번째 여행에서는 처음 여행에 보지못한 폭포들을 보기도 했지만 처음 보았던 폭포들이 다른 계절에 어떻게 옷을 갈아입었는지 볼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동인, 폭포의 천국 아이슬란드의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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