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땅이 매우 넓고 사계절이 한때에 다 볼 수 있는 나라라 자기 입맛에 맞게 어디든 가서 살 수 있는 나라일수도 있다. 그런 수많은 살기좋은 도시중에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는 도시가 바로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고" 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정할땐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는 날씨도 한 요소이지만 그 도시를 풍요롭게하는 문화적인 요소 또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샌디에고의 푸르른 바다와 상쾌한 날씨는 이미 내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샌디에고의 발보아공원(Balboa Park) 를 방문한후에는 샌디에고가 미국에서 살기좋은 최고의 도시일 수 밖에 없다는 "인정" 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발보아공원은 미국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공원중에 하나로 1,200 에이커, 그러니까 140 만평에 이르는 이 공원에는 무려 15 여개의 박물관, 10여개의 극장, 댄스홀, 그리고 놀이공원, 게다가 샌디에고 동물원, 식물원 그외 크고작은 공원들, 체조공원, 스포츠 컴플렉스등 나열할 수 없을정도의 큰 공원이다.
자동차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사진박물관 등등 몸이 열개가 아님이 한탄스러울정도로 어느 박물관을 고를지 난감했던 나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모형기차 박물관(San Diego Model Railroad Museum)" 을 선택했다.
이 모형기차 박물관은 미국내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내부는 2만8천 스퀘어핏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들어가는 입구는 작은게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들어오는 입구서부터 엄청나게 많은 각양각색들의 기차들이 달리거나 정차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차들이 부딪히지 않고 빨리 가기도 하고 천천히 가기도 하고.. 서있기도 하고.. 정말 이 시간 계산하려면 머리에서 연기가 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기차들을 보다보면 그 사이사이 조그만 인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찻길에 공사중인 인부들.. 자세히 보면 기계 상표가 포크레인(Poclain)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그제서야 한국에서 사람들이 저런 기계를 왜 포크레인이라하는지 알게되었다.
기차길옆 물건들을 실는 창고엔 이 밤늦게 열심히 물건을 옮기는 착실한(!) 훈남도 있고 기차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오토바이 탄 커플들도 보였다.
기차역장이 사람들을 세우고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을 보고 있고 사람들은 기차를 기다리며 한참 수다중이다.
기차길옆엔 좀 어두침침해 보이는 동네가 있는데 껄렁한 사내가 건물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아마도 클럽에 가려고 여친을 기다리나본다.
조금더 가니 한구석엔 여자들이 요염하게 멋을 내고 있고.. 남자들은 흥분해 뭔가를 응원하고 있는데, 그 한편에선 남자가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 있다. 알고보니 기차선로옆 빈 공터에선 젊은이들의 자동차 경주가 열려 다들 자기 팀을 응원하느라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런 반면 한쪽 귀퉁이에서는 죄수들이 더운 한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땅을 파고 있는데 멀리서 경찰이 지켜보고 있고 감옥간수가 총을 들고 도망갈까 지켜보고있다.
여기는 아마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인가보다. 멕시코쪽 국경은 빈민가가 형성되어 있지만 이런 곳에서도 아이들은 연을 날리며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교회에서는 지금 갓 결혼식을 끝낸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기차가 지나갈땐 목사님의 연설이 전혀 들리지 않을것같다.
이렇게 박물관을 둘러보다보면 약간 2층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어 가보니 지금 이곳에선 새로운 기차모형과 땅이 만들어 지고 있다. 먼저 아래에 기계 시설들을 만들고 그리고 레일도 깔고 지형도 만든다. 주변환경의 배경도 그림으로 그려주고 땅도 울퉁 불퉁하게 산과 언덕을 만든다.
이렇게 이곳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나자 이 기차박물관이 얼마나 오랜 시간과 정교한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밤이 되고 불이 꺼지면 영화 토이스토리에서처럼 모두 살아나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쏟아낼듯한 모형기차박물관, 샌디에고를 들르게되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드린다. **
San Diego Model Railroad Museum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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