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영사관에 일이 있어 자동차로 운전하여 휴스턴에 다녀왔습니다.
달라스에서 휴스턴까지는 차로 4시간반 정도 걸리니까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브라이언씨가 영사님을 만나는 사이 아이들과 저는 근처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쇼핑 삼매경에 접어들었습니다. 달라스 갤러리아보다 규모는 적지만 명품매장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ㅎㅎ
이곳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있더군요. 아이들이 절 보고 저기 들어가지 않는냐고 해서 전 "엄마는 애플걸이라 안 들어간다..."라고 했지요. ㅎㅎ
아이들과 점심도 먹고 Borders 에서 책도 보다보니 브라이언씨가 일을 끝내 우리는 휴스턴에서 1시간거리에 있는 갈베스톤(Galveston)으로 향합니다.
금요일 오후 4시쯤에 출발했는데 1시간이면 갈 거리를 2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휴스턴의 도로 정체는 엄청났습니다. 휴..
멀리 갈베스톤이 보이는군요.
도로를 달리다보니 하늘에 전투기가 뜬 것처럼 펠리칸들이 비행을 하고 있더군요.
몇년전 갈베스톤이 허리케인으로 초토화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시의 한쪽은 새로운 빌딩들이 새워지고 있는 반면 많은 부분이 집이 허물어지고 빈터만 남아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갈베스톤의 해변은 플로리다처럼 걸프해(Gulf of Mexico)를 보고있는데 분위기는 완전히 틀립니다. 길가로 호텔들이 있는건 비슷하지만 호텔들이 해변가에 바로 붙어있지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가다보니 돌고래가 바다에서 점프를 하고 있습니다. 빨간 원... 급하게 카메라를 들이대었지만 제가 더 느리더군요. ㅎㅎ
파란 원은 눈을 씻고 보시면... 원유체출하는 곳입니다. 잘 안 보이지요?
갈베스톤 해변가의 호텔들이 왜 해변에 바로 있지않나 했더니.. 헉! 여긴 모래사장이 없군요.
돌로 방파제처럼 막아두고 제법 물이 깊은지 사람들은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멀리 오래전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게 설치된 덱(Deck)이 허리케인으로 부서지고 이젠 펠리컨들의 휴식처가 되어버렸군요.
달라스에 계신 분들이 이곳에서 물고기 낚시도 많이 하러 오시다던데.. 광어도 잡히고 조기도 잡힌다던데.. 전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ㅎㅎ
갈베스톤에도 모래사장 해변가가 있긴한데 여기서 10마일정도 서쪽으로 가야하므로 포기했습니다. 갈베스톤 입구쪽에 조그만 모래사장이 보이고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어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모래는.. 플로리다에서 본 하얀 모래가 아니고.. 그냥 갯벌같은 모래입니다. 조금 실망..
이쪽 덱에는 사람들도 다니고 아마도 카페가 있는것같습니다.
샌드캐슬만든다고 내려오긴 했는데..우리 켈리의 표정을 보시면.. 아이들이 얼마나 실망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기억속의 모래사장은 플로리다의 하얀 모래인데.. 여길 들어가야하나 마나.. 냄새도 좀 나고.. 흠..
여하튼 아이들은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전 그래도 바닷물에 발은 담구었는데.. 소금물이라 그런지 무척 따가웠습니다.
이제 갈베스톤의 또하나의 명물, 무디 가든으로 향합니다.
무디가든은.. 한마디로 종합 리조트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에는 수족관, 식물원, 3D, 4D 영화관, 박물관, 크루즈 등등을 즐길 수 있고 호텔과 골프코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Schlitterbahn 워터파크가 있습니다.
이곳을 대표하는 두개의 피라미드.. 하나는 수족관, 그리고 하나는 식물원입니다.
이곳에 있는 호텔에 머물면서 해변도 즐기고 워터파크, 수족관, 식물원 등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 갈베스톤은 덥고 습기가 많은 곳이라 야자수가 잘 자랍니다.
수족관 안 매표소앞에는 고등어인지 참치떼가 수족관으로 돌진하고 있군요. 7시가 마지막 입장이라 저희는 늦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곳을 하나 하나씩 표를 사면 15불정도인데 수족관, 식물원, 4D 무비 등등 엮어서 파는 것이 $49 정도 하니 여기 좀 여유있게 들른다면 그게 조금 더 이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늦게 이곳에 온 관계로 수족관이나 식물원 안을 둘러보진 못했지만 주변에는 아름다룬 꽃들을 많이 심어놓아 눈이 즐겁습니다.
또다른 해변쪽으로 오니 크루즈 배가 정박해 있습니다. 아마 디너 크루즈인것 같습니다.
멀리 갈베스톤의 집들이 보이는데 아마 대부분 별장일것같습니다.
이제 다시 휴스턴으로 향하는데요.. 가다 보니 멀리 석유를 정유하는 공장같은 것이 보입니다. 걸프해에서 석유가 나와 그래도 다른 주에 비해서는 경제가 성장하는 텍사스..
마치 죽음의 도시같은 수많은 정유공장이 보입니다.
플로리다에 비하면 무척 열악하고 척박한 해변이었지만 그래도 텍산(Texan : 텍사스주민을 일컫는 말)들을 위해 여가시설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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