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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US West

괴기스러움과 아름다움 모두를 간직한 데스밸리 국립공원

Bad water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Devil's Golf Course 란 표지판이 보여 들러보기로 했다.
같이 갔던 십대 조카 왈 오프로드에 대한 로망이 있다던데 난 사실 이렇게 먼지 날리는 길에 대한 로망은 없다.
솔직히 멀리서 이렇게 먼지 날리는게 보이면 자동차 창문 닫고 밖에 공기 안들어오게 급하게 막고.. 너무 나이가 들었나보다.

표지판부터 괴기스럽다.

끝도 없이 펼쳐진 악마의 골프코스. 그래도 악마는 홀인원 하겠다. 나무도 없고 죽 펼쳐진 평지니까 말이다.

그전에 안 와봐서 모르겟지만 우리가 간 때가 겨울이라 비도 좀 많이 오고 햇빛도 강하지 않아 저 돌인지 소금덩어리인지가 조금 무딘것같았다.
아마 여름이 되면 저 독한 이빨을 더 드러내리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저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런 괴기스런 땅인 저 끝까지 펼쳐져 있다는 생각이 드니 점점 소름이 돋기시작했다.

으스스한 느낌을 달고 나온 길에는 의외로 "Artist Drive" 란 조금은 어울리지않는 길이 보여 다시 올라가보기로 했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산위에 페인트를 부었는지 여러 색들이 퍼져있었다.

길을 가다 갑자기 DIP 이란 표지판이 있어 이게 뭔가 했더니..

완전 롤러코스터다. 야후~~!
이정도 딥은 되어야 딥이지.. 이런 곳이 두세군대 더 있었다. 아까 울퉁불퉁한 길에서 좋아하던 브라이언씨 완전 광흥분하여 좋아하셨다. 물론 모두다..

이곳은 Artist Palette 란 곳으로 물감판처럼 여러가지 색들이 보였다. 아마 이 지역에 많은 광물들이 있고 광물들마다 다른 색을 내는것같았다.

다른 방향으로 올라가보니 전망이 툭 틔이고 오래전 강의 흔적이 보였다.
몇천만년 전엔 여기도 푸른 숲이 있고 물이 흐르던 땅이었을지 몰랐다. 아마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사막 지역도 많아진다던데 우리의 뒷뜰에서 이런 광경이 보여지지않기만을 바랬다.

Artist Drive를 빠져나오는데 또다른 도로의 모습이 보여졌다.
마치 깊숙한 미로를 빠져나가는 듯한 길이었다. 완전 꼬인 S 자 코스는 생각하지도 않은 재미를 주었다.

이곳을 빠져나오니 다시 펼쳐지는 Valley 의 모습.

거의 Furnace Creek 에 도착하자 보이는 Furnace Creek Inn.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Furnace Creek 의 모습. 오아시스다. 푸른 나무가 있고 물이 있는.. 아마 Bad Water 를 헤매던 몰몬이주민들에겐 정말 천국이지않았을까.

여전히 저지대다.

Furnace Creek Ranch에는 상점, 레스토랑, 바이크 렌탈 등등 모든 것이 구비되어있었다. 근처에는 피크닉 Area 도 있어서 싸온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비지터센터에는 정말 돈을 받기는 했는데 자율적으로 하는것같았다. 연회원권을 사지 않았더라면 입장료를 냈을까 내지않았을까..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마지막 지브리스키 포인트로 향한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언덕을 올라가니 의자가 놓인 곳 마다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의자를 왜 저 풍경을 보게 놓지않고 반대편으로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렇게 놓으니 사진이 무척 잘 나왔다.
멋진 배경속에서 찍으니 모두들 사진이 잘 나왔다. 물론 안면근육마비증이 종종 오는 나를 빼고 말이다.

정말..아름답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뭐라고 할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진으로는 그 감동이 정말 표현이 되지않는다.

오래전 이 지역이 화산지대라고 하던데 그 화산인걸까. 켈리는 화산이 맞다고 우긴다.

언덕의 정상에 오르자 펼쳐지는 누런..이런걸 뭐라고 하나.
내가 자주 보는 여행 블로거가 묘사한 표현을 빌려오자면 사람의 뇌같다고 하던데 딱 그게 맞는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이곳에 머물러 경치를 구경했다.
죽음의 계곡이라고 하여 삭막하기만 할것이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울창한 나무 한그루 없어도 이렇게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주차장. 내 눈에는 아이들밖에 보이지않는다.

떠나기 싫은 마음에 맨 꼴찌가 되어 내려왔다.
장난삼아 늘 환상속의 롱다리를 만들어보았다. ㅋㅋ

언제나 저 자리를 기억할 것이다. 해가 지고 별이 뜨면 저 의자만이 이곳에 남아 있을것이다. 외롭게 보이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자리를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본 신기한 구름. 우리는 UFO 구름이라고 명명했다. 실제로 저 속에 UFO 가 있을지도 몰랐다.ㅎㅎ

돌아오는 길에 뒤로 보이는 죽음의 계곡에는 붉은 피같은 노을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