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아마도 다들 “산안토니오”를 꼽을 것이다. 산안토니오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뭐니뭐니해도 리버워크(RIVERWALK)와 알라모(ALAMO)일것이다.
알라모는 멕시코와 독립전쟁을 하던 텍사스의 186명의 군인과 일반인이 멕시코군인 1800여명과 싸우다 전멸한 요새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실제 이곳은 18세기 스페인이 이 지역 인디언들을 개종시키기위해 만든 전도소(Mission) 이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텍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식스플래그란 말을 자주 듣는데 이것은 테마파크를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텍사스를 지배했던 여섯나라의 깃발들이다. 가장 먼저 텍사스땅을 지배했던 스페인, 프랑스, 그리고 멕시코를 비롯하여 텍사스공화국, 남부연합, 그리고 오늘의 미합중국에 이를 정도로 이 텍사스는 여러 나라들이 눈독을 들였던 땅이었다.
그중 텍사스를 가장 오래 통치한 나라가 바로 스페인으로 남미쪽을 점령했다 1700년에 이르러 점점 더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지금의 텍사스 지역으로 진출하게 된다.
스페인의 북진정책에 가장 핵심은 바로 "포교" 활동이다. 카톨릭을 인디언들에게 전파하면서 인디언들의 신앙을 무기삼아 그 믿음으로 스페인으로 부터 온 그들을 보호하고 또한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그들을 이용해 점점 더 북쪽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스페인으로부터 온 신부들은 먼저 미션을 세워 포교활동을 하면서 개종한 인디언들을 보호하고 자급자족하면서 적들로부터 방어를 하는 요새역할도 하게 된다. 그 결과 이 텍사스 지역에 가장 많은 카톨릭 미션들이 밀집해 있게 된것이다.
이전에 말한 알라모(Alamo)가 1718년에 산안토니오에 세워진 최초의 미션이었다. 그 후 산안토니오 강가를 따라가면서 더 많은 미션이 세워지게 된다. 산안토니오에는 알라모를 비롯한 여러 미션이 있으며 이를 “Mission Trail” 또는 “San Antonio Missils National Historucal Park” 라고 부른다.
그중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산호세 미션(Mission San jose)를 직접 방문해 보았다.
산호세 미션의 외관은 돌로 쌓여진 요새의 정문이 매우 정교하다는것을 알게된다. 다른 인디언 적들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육중한 벽들과 미션내의 인디언들이 살았던 인디언 쿼터스(Indian Quarters) 을 둘러보았다.
내부에는 하얗게 칠이 되어있고 선반처럼 물건을 올려놓거나 창문을 내어 외부에서 적이 오나 보이게 해 놓았다.
창은 무척 작은데 내부를 하얗게 칠해놓으니 빛이 반사되어 내부가 무척 밝은 편이었다. 게다가 공기가 환기되게 하면서도 한편 먼지가 너무 많이 들어오지도 않는 무척 과학적인 구조같았다.
멀리 교회와 Convento(신부들이 머물던 곳)가 보인다.
미션 산호세의 전체 모습. 경내가 무척 넓다. 각 미션들마다 주된 역할이 있었는데 산호세 미션은 주로 모임과 집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하니 경내가 넓은 것이 이해가 된다.
페인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Rose Window". 이것이 스페인 장인이 얼마나 고도의 기술이 있었는가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저 육중한 건물을 받쳐주는 창문을 저렇게 만들기가 무척 힘들었을것같다.
이곳의 안내책자를 읽어보니 이 Rose Window 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 창을 만들었다고 추정하는 Pedro Huizar가 사랑한 여인 로사(Rosa)를 위해 이 창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로사는 스페인에서 페드로를 만나러 이곳으로 오는 도중 바다에서 실종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페드로는 로사를 그리워하며 이 창을 완성했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텍사스 땅에 교회 하나 세우면서도 조각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아마 그 시절 인디언들의 눈에 보이는 이 교회의 모습은 정말 어마어마하고 숭배할만 했을것이다.
교회앞의 Granary(저장고)의 모습. 이곳에 곡식과 무기 등을 저장했다고 하며 미션 곳곳에는 우물들이 보인다.
텍사스에서 발견한 미션의 모습에 감탄하며 걸어나오며 보이는 교회의 모습은 마치 내가 유럽의 어느 오래된 도시에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이렇게 알라모에서 시작된 미션트레일은 산호세 미션을 포함해 Concepcion, San Juan, Espada 등의 미션들이 더 있고 그외에도 San Juan Dam,그리고 물을 공급하던 Acequia System 등을 볼 수 있으니 산안토니오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둘러보기를 권해본다. **
'ELLIE'S JOURNAL > US We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두칠성의 전설이 어린 데블스 타워(Devils Tower) (0) | 2021.12.01 |
---|---|
가장 맑은 산소를 마실 수 있는 세코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 (0) | 2020.08.18 |
한적함을 느낀 겨울바다, 페드레 아일랜드(Padre Island) (0) | 2020.08.18 |
가슴이 탁 트임을 느끼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0) | 2020.08.18 |
나바호인디언들의 숨은 보석, 엔텔롭 캐년 (0) | 202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