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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US West

가장 맑은 산소를 마실 수 있는 세코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기위해 묵고있었던 캘리포니아의  프레즈노에서 멀지않은 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가 있다는 세코이아 국립공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은 킹스캐년국립공원과 나란히 붙어있어 여행객들은 두 캐년을 여유있게 둘러보는편이지만 시간이 부족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제너럴 셔먼 나무를 보기 위한것이므로 킹즈캐년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 근처에 있는 제너럴 그랜트 나무만 보고 세코이아 국립공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캘리포니아의 산들은 나무 한그룻 없는 민둥산들이다. 여기만 볼때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공원에 가까워질수록 서서히 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빼곡히 덮여있는 산중으로 향하다 보면 킹스캐년 국립공원이란 마크가 보이기 시작한다.

 

 

킹스캐년 국립공원 비지터센터를 들어가면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와 공원내의 나무들이나 동물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코이아 나무는 지구상에 1500만년전에 나타났으니 현재는 미국에서만 볼 수 있고 이곳에서만 자라나는 특이종인 나무라고한다.

다행히 환경보호자들에 의해 1870년대부터 보존되어와서 아직은 잘 보호관리되고 있다고 하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산불로 이곳의 나무들도 많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Scenic bypass 의 풍경을 보니 어디라도 서서 트레일이라도 걷고싶은 마음이 생길정도로 아름다웠으나 시간관계상 근처의 제너럴 그랜트 나무를 보러갔다.

벌써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나무들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이렇게 큰 나무는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글을 쓰면서도 “크다”는 표현은 직접 보지못하면 결코 알수 없는 그런 크기이다.

여기서 "크다" 라는 의미는 쉽게 말하자면 덩치가 큰 나무란 뜻이다.  가장 길이가 긴 나무는 레드우드 란 나무인데 이 세코이아 나무는 길이도 길지만 볼륨, 그러니까 덩치로 따질때 가장 큰 나무란것이다.

레드우드 나무들은 사실 키만 무척 크지 아주 말랐다고 한다.

Fallen Manarch (쓰러진 군주)란 이름의 죽은 세코이아 나무가 쓰려져 있는데  그 나무속에  구멍을 파서  두 길을 연결하고 있는데 거의 동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이 나무가 얼마나 큰지 짐작을 할 수 있을것이다.

멀리 제너럴 그랜트 나무가 보인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나무라고 한다.  알림판에 의하면 키는 약 82미터, 둘레는 32미터나 되는데 수명은 1700년정도 되었으며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지정되었다.

 

 

 

 

제너럴그랜트 나무 옆에는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나무인 로버트 리(Robert Lee) 나무도 볼 수 있다.

제너럴 그랜트 나무에서 내려오다보면 센티니얼 스텀프란 것인데 1875년에 잘려 1876년 필라델피아 센티니얼 박람회에 보내졌다고 한다. 이 나무를 자르는데 두명의 남자가 9일이 걸려서 잘라낼 정도로 컸는데 그 잘려진 밑둥에서는 주일학교 수업을 이곳에서 받았다고 한다.  근처의 모두 나무들이 카메라를 세워서 찍어도 전체를 찍을 수 없을만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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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즈캐년을 나와 세코이아 국립공원을 향하다보면 이곳에 세코이아 나무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곳이라고 되어있다.

이 세코이아 나무의 번식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캘리포니아 쪽에서 불어오는 공해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무심히 생각했던 공장의 연기들이나 자동차 매연 같은 것들이 이런 나무 하나하나에도 영향을 미치는것이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에 들어섰는데 정작 제너럴 셔먼 나무를 보기 위해 가는 제너럴 하이웨이의 길은 무척이나 아찔하고 꼬불거렸다.

 

 

킹즈캐년 쪽에서 제너럴 셔먼 나무를 보고 다시 프레즈노로 가는 네비를 찍어보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라고 하는데 우리는 네비를 무시하고 더 아래로 내려왔더니 그 길은 더욱 꼬불거리고 멀미가 날 정도로 아찔하였다. 네비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셔먼장군 나무 근처에는 장애자용 주차장이 있고 더 위쪽에 일반인 주차장이 있는데 좀 많이 걸어야 하는 관계로 아이들과 나는 아래에 내리고 브라이언씨는 위쪽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나무를 보기위해 들어선 트레일에서 나는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깊이 들이쉬어마셨다. 셔먼나무를 보기 위해 걷던 그 길은..아마도 가장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라고 하는것이 맞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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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폐가 호강한 날이라고 할까..정말 그 공기가 다시 맡고싶어진다. 그냥 자리를 깔고 눕고싶은 공기라고나 할까.

멀리 제너럴 셔먼 나무가 보인다. 이렇게 멀리서 찍어야 겨우 나올 정도로 크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위는 나무에 대한 설명으로 베이스가 지름이 11미터에 달하고 가장 큰 나무 가지의 지름이 2미터나 된다고 한다. 정말 거목..왠지 거목이란 말도 모자라게 느껴질 정도로 큰 나무이다.

나무의 무게는 1200톤! 나무의 높이는 275피트!  와아.. 라며 나무를 보며 탄성을 지르기는 처음인듯하다.

 

 

얼마나 큰가 아직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건 어떤가. 쥐 한마리가 6피트의 사람을 아래에서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라면 감이 오는가?

하지만 더 놀라운것은 이 나무의 나이가 2200살이라고한다. 게다가 셔먼나무가 가장 오래된 나무는 아니라고 한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3200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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뮛이라! 이천 이백살이라고라...그동안 번개한번 안 맡고 잘 컸단 말이지..휴..정말 대단한 나무다.

참고로 이 세코이아 나무들이 다 이렇게 크는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크게 위해서 가장 중요한것은 뭐니뭐니 해도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이라고 한다. 어디에 자리를 잡는가가 가장 중요한데 너무 햇빛을 많이 보아서도 안되고 주변 나무들이 가려주고 열어주고 해서 습기를 적당히 머금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세코이아 나무들이 수명이 긴 이유는 바크(bark) 라는 껍질이 두껍고 주변의 열기가 느껴지면 습기를 품어내는 성분들이 있어 그 수많은 세월 자연으로 인한 화재들로부터 보호될 수 있었다고한다.

위의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에 본 셔먼장군 나무는 목이 꺾어져라 쳐다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장군감이다. 다시 이름을 지으면 황제나무라고 해야 할듯하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셔면장군나무와 세번째로 큰 제너럴그랜트 나무가 있다면 두번째 나무는 어디있을까 궁금할것이다. 원래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워싱턴 트리로 불리던 두번째로 큰 나무가 있었지만 2003년 번개로 나무위가 불탔고 2005년 불탄부분이 절반으로 부러져 그 영광을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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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이아와 킹스캐년의 나무들 사이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거인같은 나무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나는 난쟁이가 되어버린 그런 느낌이다.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긴 했지만 가끔 쉬면서 향긋하고 신선한 나무향을 다시 숨쉬기를 해서 나의 폐에 꾹꾹 눌러놓던 상쾌한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