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LIE'S JOURNAL/US West

Arches National Park(아치스 국립공원) : Part. 2. (2008 version)

Banalced Rock에서 길은 두개로 갈라지는데 지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Windows Section"이란 곳으로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것같은 아치가 있다.

그전에 가다보면 아래 사진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름하여 "코끼리의 행진" 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면 코끼리 같이도 보인다.

윈도우섹션의 아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나면 멀리 North Window 의 거대한 위용이 보이기 시작한다.

North Window에서 보면 멀리 아래 사진의 Turret Arch 도 볼 수 있다.

North Window(노스 윈도우) 는 사람의 한쪽 눈같다. 이곳에 앉아 공기도 시원한 공기도 맡고 경치도 구경하니 멀리 더블 아치도 보인다. 우리는 켈리가 계단을 올라가다 넘어져 아치가 무너질 정도로 울어서 자연보호를 위해서라도 눈요기만 하기로 했다.

다시 차를 타고 지도상 가장 멀리 있는 Devil's Garden 으로 향한다. 가는 내내 창가에서 보여지는 진풍경은 차의 속도를 올릴 수 없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데블스가든이 가까워지자 정말 악마의 정원이라는 이름답게 희귀한 암석들이 포진해있다.

데빌스 가든에 도착하여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미리 싸온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이런 기암괴석사이에서 점심을 먹는 맛 또한 아주 좋았다. 이곳에 갈때는 꼭 먹을 것을 싸가지고 사시길.

트레일코스를 보니 제법 코스가 멀어서 가장 가까운 파인트리 아치까지만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이상한 돌 사이로 걸어가자 조금 무서워 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많아 잠자코 따라오는것을 보니 대견하기도 했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파인트리 아치. 가는 길이 내리막 길이라 쉽게 왔는데 돌아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아이들 둘이 아빠에게 들러붙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는.. 아직 이정도 코스도 5살짜리에겐 버거운것같다. 아치 아래쪽은 고운 모래였는데 저 아치들이 풍화되면서 이렇게 모래로 변한것같았다.

곳곳에 이런 트레일 외에는 걷지말라는 경고문이 있는데 흙속의 어떤 미생물이 주변의 식물들을 자라게 하는데 사람이 밟은 발자국에 다 죽고 다시 자라기 위해서는 몇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시키는 대로 트레일만 걸읍시다.
시간이 다 되어 마지막으로 Delicate Arch 를 보기 위해 갔더니 트레킹 코스가 4킬로 이상이라 시간이나 아이들때문에 포기하고 힘이 빠진 아이들과 남편은 아래에서 기다리고 나혼자 위쪽의 viewpoint 에서 멀리서라도 보기위해 혼자 올라가보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델리켓아치를 직접 보기도 하고 오후가 늦어서인지 뷰포인트로 올라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딘선가 새떼가 지나가고 혼자 트레일을 걸어가다보니 군데군데 대리석깥이 빛나는 돌도 보였다.

그리고 뷰포인트에서 보이는 델리켓 아치. 사람들이 깨알같이 보이는데 제법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나니 나라도 혼자 꼭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의 사진은 내려오는 길에 찍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진이다. 그 흔한 아치나 암석 하나 보이지 않고 나무하나 없는 풍경이었지만 난 처음으로 이곳에서 "적막" 이란 단어를 경험하였다. 사람의 목소리도, 벌레 소리도, 비행기 소리도, 자동차 소리도 바람소리조차도 어느 하나 들리지않았다. 5년간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익숙해진 나는 몇분간 이곳에 앉아 마치 내가 귀머거리가 된것처럼 앉아 있었다.

여행이란 참으로 많은 것을 보게하고 느끼게 하는것같다. 같은 모습을 보아도 생각하는 것이 틀리고 어느 때에 오느냐에 따라 다시 달라진다. 이때는 아이들이 어려 보지못한곳이 많아 아쉬웠던 곳이지만 그래서인지 다시 가야할 의무감마저 느끼게 된다.
조만간 이곳을 다시 방문하여 멋진 사진과 새로운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