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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CANADA

하얀 모피코트를 입은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제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아래의 멋진 호수사진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첨엔 어딘지 모르고 그냥 너무 아름다워 바탕화면 해 놨는데 알아보니 이곳이 캐나다 레이크 루이즈 근처에 있는 "모레인 레이크"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구글에서 퍼 온 사진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이전에 루이즈 호수를 보고 왔지만 이곳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다가

이번 여행에선 가장 일순위로 정해놓고 가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운전하여 레이크 루이즈에 도착하면

모레인 레이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캐네디안 로키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드라이빙

모레인 호수가 루이즈호수보다 좀 더 산위에 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우뚝 솓은 봉우리들이 저희들을 반깁니다.

길이 아닌 곳엔 아직도 녹지 않은 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이곳이 5월말이란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모레인호수까지는 바로 앞이라 별로 걷지도 않습니다.

트레킹 코스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아마도 7월이나 되어야 트레킹을 할 수 있을 것같아요.

드디어.. 눈앞에.. 모레인 호수가 보입니다.

제 바탕화면의 청록빛 호수물은 간데없이 하얀 얼음에 두껍게 가려져 있네요.

첫 사진처럼 푸른 호숫물을 기대하기엔.. 우리가 너무 일찍 온걸까요?

하지만 아쉽다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습니다.

모레인 호수에서 보이는 산봉우리들을 Ten Peaks 라고 하네요.

뒷편을 보니 웅장한 산에 둘러싸인 호수였군요.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쿠르릉...'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했더니 뒷편 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마치 폭포수 떨어지듯 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결코 저희가 너무 크게 웃거나 박모씨가 눈위를 뛰어서 일어난게 아니란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ㅋㅋㅋ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ㅋㅋㅋ)

눈사태가 멈추자 다시 호수를 바라봅니다.

이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면.. 아마도 제가 바위에 앉아 호수를 바라본 것과 가장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겁니다.

아름답지요?

줌으로 봉우리들을 땡겨 봅니다.

마치 하얀 모피코트를 입은 듯 눈으로 꽁꽁 싸매고 있는 듯 합니다.

저 눈들이 다 녹으려면 얼마나의 시간이 걸릴까요?

녹을만 하면 다시 쌓이겠지요?

스키나 보딩 하시는 분들께는 죽음의 낙하코스입니다. ㅋㅋ

트레킹을 하기에도 눈이 너무 많아 그저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눈을 즐겁게, 폐를 즐겁게 합니다.

아이들은 겨울에도 보지 못한 눈놀이, 그리고 눈싸움에 망중한입니다.

아마도 더 튼튼한 겨울 장갑을 가져왔더라면 아마 이곳에서 하루종일을 보내도 심심하지 않을 듯 합니다.

보너스로.. 켈리의 스토커 눈싸움 동영상을 보시겠습니다. ㅋㅋ

왠 스토커 눈싸움이냐구요?

켈리가 스트레인저 분을 열쉼히 쫓아다니며 눈싸움을 하려합니다. ㅎㅎ

Kelly snow fightSnow fight in Moraine lakeYouTube

그저 웃음소리만으로도 그냥 행복해집니다. ㅎㅎㅎ

아이들이 커서 다시 모레인 호수를 방문한다면..

아빠와의 눈싸움의 추억을 기억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언젠가 다시 때가 되면 7월말쯤 이곳을 다시 오고 싶습니다.

그때는 컴퓨터 화면이 아닌, 제 눈으로 저 푸르른 호수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제 마음속에 하얀 모레인 호수를 간직하고 있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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