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LIE'S JOURNAL/US East

로컬들의 숨기고싶은 매력의 도시 탬파(Tampa)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다음으로 큰 도시인 탬파는 주로 크루즈 출발지로 알려져 있지만 걸프해의 고운 모래들이 밀려온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탬파 뿐만 아니라 걸프해를 바라보고 있는 클리어비치(Clearbeach) 란 곳도 백사장이 정말 하애서 오래전 스페인 상인들이 이곳 모래를 설탕으로 속이고 유럽에 가져다 팔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건조한 달라스의 여름에 비해 플로리다의 여름은 매우 후덥지근하고 불쾌지수가 높아 나는 사실 여름에 플로리다나 남부 걸프해안쪽을 여행하기를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낮을 제외하곤 시원한 밤바람에 복작거리는 해변가에서의 피서는 제대로 여름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 

 

탬파(Tampa)의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허니문 아일랜드 비치

 

내가 이곳을 찾은때도 여름이라 낮에는 더울것을 예상하여 아침 일찍 해변가를 찾기로 했다. 전체 해변이 모두 멋진 해변이겠지만 우리는 특별히 이름이 신기한 "Honeymoon Island State Park" 라는 해변으로 향했다.

 

 

 

1940년대 이전엔 알려지지 않았던 해변가가 뉴욕에서 온 사업가가 야자수를 심고 해변가에서의 결혼식을 광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름도 허니문 아일랜드. 아무래도 이름도 허니문 아일랜드라고 하니 아마도 모래사장이나 풍경이 무척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마저 들었다. ㅎㅎ

 

​​

 허니문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선 Dunedin Causeway 란 섬을 잇는 도로를 지나가야 하며 입구는 인당 2불을 낼 정도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도로 주변은 좀 황량하고 야자수와 갈대밭이 무성하다. 게다가 가장 먼저 도착한 해변가에는 다른 걸프해 비치에서처럼 새하얀 모래사장을 기대했던 우리를 반기는 돌맹이들을 보고 약간 실망까지 하게되었다. 

 

​​

 책자에는 분명히 하얀 모래사장이라고 했는데 밀물이라서 그런가? 썰물이라서 그런가?  사실 앉을곳도 마땅치 않다는 생각에 실망감이 조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플로리다 해변가도 돌맹이가 있구나.

 

 

 하지만 왠지 다른 모래사장이 있을것같은 생각에 다시 차를 돌려 다른 해변가를 찾아보기로 했다.

 

허니문 아일랜드에 듬성 듬성있는 있는 카페들. 

 

​​

 이런 것을 보면 한국의 해변가의 요란한 식당들, 카페들이 생각났다. 물론 휴가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들과 맥주한잔을 즐기는 저녁바닷가는 그립기도 하지만 정작 해변이나 바다를 즐기는 건 새벽녘에나 가능할때가 많다. 


그와 달리 미국의 해변가들은 먹을것을 챙겨와야할 정도로 썰렁하지만 주변에 눈에 띄지않을 정도로 숨은듯 자리잡은 식당이나 카페를 보면 정말 해변가를 조용히 즐기기 위한 배려로 보였다. 

 

​​

 

 

 

 

다른 해변가로 와보니 드디어 하얀 모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 10시경이라 해변가는 사람이 뜸했지만 날씨는 습기가 많아 그런지 점점 후덥지근해졌다. 수영복을 다 챙겨왔지만 바다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아이들은 땡볕에 샌드캐슬 만들기 열중이었다. 

 

11시가 넘자 해변가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들 도시락과 바베큐 도구들을 들고 해변가 한 구석에서 여름을 즐기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리도 해변가 뒤쪽에 마련된 파라솔 아래 앉아 머리위론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바다 구경, 사람구경에 음악 들으며 유유자적 하였다. 마치 플로리다 로컬들이 즐기듯이 말이다.

 

 

시가(Cigar)의 도시 Ybor city..어떻게 읽을까요?

 

플로리다의 탬파시가 시작된 Ybor city. 매년 수백만개의 시가(Cigar)를 말아내던 Ybor City..

 

철자가 희안하여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이볼 시티" 라고 읽는다.

 

 

 

 

1시쯤 넘어 도착한 시내는 아침동안 벼룩시장이 열렸는지 이젠 폐장을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State Museum 이란 간판이 보여 길에 차를 세우고 박물관을 찾아 벼룩시장이 열렸던 광장을 돌다보니 노란 전차가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

 

 

그런데 State Museum 은 보이지 않고 베이커리만 보여 자세히 보니 이것이 바로 State Museum 이었다. 예전에 베이커리 건물을 박물관으로 쓰고 있었다.

 

 

 

 

​​ 

박물관 입장료를 4불. 

 

들어가자마자 벽에 걸린 반짝거리는 금장 장식같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게 뭘까?

탬파시가 시작된 곳이라고 하니 제법 역사적 가치가 있어보여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

 

그리 크지않은 박물관이지만 이볼 시티가 시가(Cigar)로 유명했다는 것이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아까 문앞에서 반짝거리던 것이 바로 담배상자 레이블이었다.

 

난 담배냄새를 무척 싫어하지만 레이블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런걸 보고 "빈티지" 라고 하는구나.

 

19세기 후반의 상점 모습을 재현해 놓기도 하고 이 곳이 베이커리였다는 것을 보여주듯 빵을 굽던 화덕이 보였다.

 

 

​​

 

 

 

 

 

다른 한쪽에는 담배잎을 종이에 말던 테이블이 예전처럼 마련되어 있었다. 이 시절엔 시간당으로 급여를 받은 것이 아니라 시가를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가에 따라 급여를 받았다고 하니 아마 모두 열중하여 담배를 말았을것같다.

 

 

 

 

나오는 입구에 진열된 빈티지 시가 레이블들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뮤지엄 스토어에서 이 모양으로 된 엽서라도 사겠다고 찾았지만 없었다. 

 

​​

 

​​

동네 박물관처럼 작고 잘 보이지도 않는 시가 박물관이지만 탬파에 오게되면 꼭 한번 들를만한 박물관이었다. 

이볼시티 주변에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스페니쉬 레스토랑이라는 컬럼비아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곳에 들르면 함께 들러볼만하다. 낮에는 별로 사람이 없는대다 결혼식 하객들이 우르르 몰려나간후론 한산해보이기까지 하지만 사실 이곳은 "밤"의 도시이다. 

 

 

 

 

 

 

 

보통 플로리다를 방문하게되면 올랜도나 마이애미로 많이 가고 있지만 관광객때문에 복잡하여 탬파에서 여유있게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올랜도까지는 한시간이면 도착하는데다 호텔이나 수상스포츠, 그리고 맑고 하얀 백사장에서 마치 로컬들처럼 휴가를 보내기에 금상첨화인 곳이다.

 

플로리다를 방문하게된다면 스페니쉬의 향취가 물씬 풍기며 키라임파이가 유명한 탬파에 꼭 방문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