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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US East

대통령이 나올만한 명당 마운트 버농(Mount Vernon)

 

한국사람들은 예로부터 집을 짓거나 묘지를 구할때 "명당"을 고르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하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한다. 보통 명당이란 배산임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땅이란 말이다. 


한국은 땅이 좁아 그런 땅을 찾기 힘들지만 땅밖에 없는 미국에선 사실 그런 땅을 찾기 무척 쉽다. 게다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워싱턴 대통령이 살았던 마운트 버농(Mount Vernon) 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본다면 누구나 이 곳이 최고의 명당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게 될것이다. 


마운트 버농으로 향하는 조지워싱턴 메모리얼 파크웨이를 가다 근처에 다다르자 마치 기차처럼 줄지어 서 있는 관광버스들의 행렬을 보자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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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버농은 미국 초대대통령인 조지워싱턴의 사가이자 그가 죽을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22살이던 1754년에 이곳을 사들여 건물의 디자인, 건축, 장식 외에 농지 등을 직접 개발할 정도로 애착이 많았던 곳이다. 지금은 그와 그의 아내였던 마사의 무덤이 있으며 생전에 쓰던 물건들이 모두 보전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마운트 버농의 전체 지도. 참 넓은 땅에 살았다. 이런 땅을 미국에선 "Estate"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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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버농은 국립공원 연회원권이 적용되지 않고 어른은 $20 6 세 이상은 $12 이다. 좀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십여년전에 왔을때보다 건물도 많아지고 더 잘 꾸미고 보존된 것같아 입장료 가치를 하는것같았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고즈넉한 언덕. 이곳에서 워싱턴도 앉아 사색을 즐겼을듯한 생각이 들었다. 

 

 

​​포드 오리엔테이션 센터 앞의 워싱턴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은 비지터센터로 각종 안내문과 지도를 구할 수 있으며 한국말로도 된 안내도도 보였다. 마운트 버농 주건물의 모형이 보이는 뒤쪽이 영화관인데 15 분 정도의 워싱턴의 생애에 대한 영화를 상영해주니 꼭 들러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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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표를 사면 입장표에 시간이 찍혀 나오는데 그 시간에 본관 건물 안을 볼 수 있는 투어에 들어갈 수 있으니 시간에 맞게 줄서는곳으로 오면된다. 

 

마운트버농의 본관건물의 전경은 미국 초대대통령의 집이라 하면 있어야할 유럽의 화려한 성이 아닌 미국의 청교도적인 단정하고 검소한 외관이다. 본관건물 옆에는 야외 화장실 건물도 있고 정원사가 살았던 단독주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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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대통령의 몬티첼로처럼 마운트 버농도 워싱턴 대통령이 손수 많은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여를 했다고 한다.

 

시간이 되어 본관 투어에 들어갔는데 본관 내부의 사진은 찍을 수 없다. 

 

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New Room" 으로 워싱턴장군이 전쟁터에서도 오매불망 이곳을 멋지게 꾸미고싶다고 했던 곳이다. 본관건물중 가장 마지막으로 증축된 곳으로 둥글게 마무리된 창문과 곳곳에 장식된 오나먼트등 녹색으로 빛나는 벽지들을 보면 두 부부가 개인적으로 지냈던 이층의 수수함에 비해  매우 아름답게 꾸며졌다. 

 

워싱턴대통령의 서재 또한 인상깊었는데 매일 새벽4시부터 7시까지 이곳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저 건국대통령을 치장하기위한 역사가 아닌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듯 한시도 자신을 개발하려했던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본관 1층을 지나며 보이는 전망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듯한 전망이라 할 수 있었다. 본관의 테라스에 있는 녹색의자에 앉아 보이는 전망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탁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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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 대통령, 아니 세계의 첫 대통령은 이 곳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던 것일까.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않고 의자에 앉아 시원한 공기로 폐를 즐겁게 하고 탁 트인 둘도 없는 전망으로 눈을 호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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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노예들과 하인들이 거주하고 일하던 곳으로 가보았다. 집사 또는 비서의 주택은 워싱턴이 거주하던 본관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외에도 빨래방도 보이고 음식을 말리고 보관하던 창고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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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굿간과 마차를 보관 하던 곳에는 의자를 개조하여 만든 Riding Chair가 보였는데 마차를 타는 것보다는 기동력이 있고 누굴 시키지않고 직접 말을 타는 것이라 자주 애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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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옆에는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전용방탄차 같은 마차도 있었다.  

 

 

 

노예도 많고 집사까지 두었던 대통령이었지만 자기가 할 일과 생각한 일은 직접 해버리는 대통령. 그냥 멋질뿐이다. 

 

이곳을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작물을 재배하던 밭도 보이는데 각종 야채들과 과일을 직접 재배하고 새 작물을 연구도 했던 곳이라 했다. 워싱턴대통령 자신을 나는 농부라고 칭할 정도로 이곳에서 땀흘리던 대통령의 가식없는 모습이 보이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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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더 내려가면 워싱턴과 그의 아내 마샤(Martha)의 무덤이 있다. 이곳에서는 조용히 하는 애티켓이 필요한데 초대대통령의 무덤이라 하기에는 어쩌면 너무나 초라할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나는 진정한 대통령이란 어떤것인가 하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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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대대통령의 사저 마운트 버농을 둘러보니 이곳은 수수한 듯, 넓고 큰 뜻을 품은듯 했다.

 

 

 

노예제도가 있었지만 노예들을 사람대접을 하고 또한 자기 개발을 멈추지않았으며 거창한 업적을 나열하지않고 다른 국민들처럼 수수하게 농부처럼 살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땅에 아내와 뭍힌 대통령이었다.

 

 

 

 

최초의 대통령으로써 가장 모범적이며 대통령의 "정의"를 알려준 그 분이 살았던 곳, 정말 대통령이 나올만한 땅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