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서도 항공으로 2시간내로 도착할 수 있는 콜로라도 록키지역은 여름에는 서늘한 날씨와 수많은 트레킹코스로 인기가 많고 겨울에는 스키와 겨울스포츠로 미국 전역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특히 이곳은 록키산맥의 웅장한 산세를 이용해 지어진 많은 리조트와 개인 별장들로 미국내에서도 비싼 여행지중 하나다.
여름 가족여행지로 선택된 콜로라도 덴버에 도착하자 달라스와 그리 다르지않은 열기를 느꼈지만 목적지인 Vail 로 향하는 산으로 올라가자 희박해지는 공기만큼 기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콜로라도 록키산맥을 오르다보면 확연하게 고산증을 경험하게되는데 이곳에는 미국내의 88개의 포티너(14er ; 해발 14000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중 58개가 모두 콜로라도에 있다고 하니 얼마나 지대가 높은지 알수 있다.
베일(Vail) 은 콜로라도주에서 가장 큰 스키장 리조트로 시 전체가 스키장일 정도로 겨울스포츠로 유명해졌고 미국에서 유럽의 스위스나 독일에 온듯한 산악경치들과 호텔로 유명하다.
몇년전 베일에 여행왔을때 미국의 스키장 시스템에 놀란적이 있다. 한국의 스키장을 상상하고 왔던 나는 산을 넘고 또 넘어 길에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 또다른 스키장이 펼쳐지고있었고 수많은 초급자코스에서부터 목숨이 위험해보이는 최상급코스까지 스키광들에겐 정말 천국같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행한 여름은 겨울에 비해서는 호텔이 싼편이지만 여전히 호텔이나 렌트카가 다른 여행지보다 비싼편이다.
하지만 드라이버들은 푸른 록키산 너머로 펼쳐지는 하얀 설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겐 고산지대를 오르며 느끼는 숨가쁨속에서 성취감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수많은 하이킹코스는 산을 좋아하는 커플이나 친구들, 가족들단위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속에서 광합성을 하는 즐거움을 얻는 곳이다.
** 미국의 레이크 루이즈, 마룬 벨스
콜로라도에서 베일과 거의 동급으로 유명한 스키리조트중 하나가 아스펜이란 곳이 있다.
베일은 고속도로에서 가까워 덴버에서 주말이나 여름휴가로 많이 찾는다면 아스펜은 베일에 비해 더 산쪽에 있고 덜 붐비는 리조트도시이다.
베일에서 아스펜으로 향하면서 이곳이 재벌들의 스키장이라던데 궂이 재벌들이 이곳까지 차를 끌고 올까하는 의구심이 생겼는데 갑자기 우리 머리위로 자가용 비행기가 지나갔다. 얼마지나지않아 아스펜 공항에 줄지어있는 자가용비행기를 보며 왜 이곳이 재벌들의 휴가지인가 알 수 있었다.
많은 여행자들이 아스펜을 방문하는 이유중 하나는 마룬 벨스와 또하나는 인디펜던스 패스(Independence Pass)라고 한다.
마룬 벨스는 캐나다의 레이크 루이즈의 미국버전같은 아스펜의 호수이며 인디펜던스 패스는 아스펜과 실버레이크를 잇는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산악도로이다.
마룬벨스는 5월부터 9월까지 성수기에는 아스펜 하이랜드에 차를 주차하고 아스펜에서 운행하는 버스로만 마룬 벨스에 도착할 수 있다.
주차비는 $10-$20, 버스비는 인당 $8 내야하기때문에 처음엔 아스펜시가 관광수익을 위해 번거롭게 따로 버스를 운행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들었으나 좁은 산길을 오르다보니 여름에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차로 이동했다면 얼마나 자연이 파괴되었을지, 게다가 좁은 도로에 많은 차들이 주차전쟁을 일으킬지 상상이 되었다.
머룬 벨스는 9월이후로는 다시 개인 자가용이나 산악자전거로 오르기도 하며 물론 입장료를 지불해야한다.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덮힌 눈으로 접근하기 매우 힘들어진다고 한다.
아스펜 하이랜드에서 출발한 버스에서 가이드는 주변의 경치를 설명하는데 그중 눈사태로 모두 휘어진 아스펜나무들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왼쪽편 산꼭대기에서 내려꽂힌 산사태는 도로를 넘어서 오른편쪽 나무들까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다 눕힌후 겨울내내 눈속에 묻혀있다. 봄여름을 지나며 녹은 눈속에서 우리는 한겨울의 눈사태의 파워를 눈으로 확인하게된다.
주차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바로 마룬 벨스의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마치 캐나다 밴프 레이크 루이즈를 연상시키는 마룬 벨스에 가까워지자 호수를 배경으로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산과 그 뒤로 눈덮힌 설산이 햇빛에 빛나고 있었다. 정말 사진작가들이 계절마다 찾아와 이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속에 간직할만하였다.
푸른 나무와 호수에 투영된 설산은 Maroon Peak 와 North Maroon Peak 라고 불리는데 다행히 7월이지만 눈이 남아있어 그 아름다움을 배로 만드는듯했다.
호수를 한바퀴 돌다보니 호수물에는 이끼가 보일정도로 맑았고 청량한 하늘덕에 호숫물이 더 투명했다.
트레일을 걷다보면 기둥이 하얗고 줄기가 까만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있는데 유명한 아스펜 나무라고 한다. 가을이 되면 은행나무처럼 노랗게 변하는 나무숲인데 아이들이 어릴때 이 나무숲을 지나면 나무에 눈이 있다고 눈을 감고 다닐 정도로 아스펜나무는 먼가 신비함을 풍기는듯하다.
트레일의 수많은 꽃들과 풀들도 트레일을 걷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수있는 머룬 벨스는 콜로라도를 여행하게된다면 꼭 들러볼 보석과 같은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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