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버킷리스트중에 하나였던 아크로폴리스를 본후 플리카지구쪽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였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내려오니 근처에 아리오파고스라는 언덕에서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아크로폴리스의 전망을 구경하였다.
플리카지역을 지나다보니 길에 즐비한 카페들이 호객을 하고 있었다. 가끔 호객행위가 귀찮을때도 있지만 아테네에선 왠지 생동감이 넘쳐보였다.
그리스는 지중해를 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곳이라 전세계의 음식들을 맛볼수 있지만 전통음식 또한 깔끔해서 무리없이 먹을수 있다. 올리브가 많이 나는곳이라 재료 특유의 신선함과 올리브유의 깊은 맛을 살리는 요리가 많다고 한다.
지나가다보니 그림으로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중 하나인 기로스는 납작한 피타빵에 고기와 야채, 치즈등을 넣고 샌드위치모양으로 만든것이다. 무사카란 음식은 이태리의 라쟈나 비슷한 음식이고 돌다마키는 갈은 고기와 야채를 포도잎이나 양배추잎에 싸서 쪄먹는것이다.
나는 그리스의 대표음식중에 하나인 수블라키를 먹었는데 꼬챙이에 고기를 꽂고 올리브기름과 오레가노를 버무려 불에 구워 피타와 양파 피망같은 야채와 같이 먹는 음식이다. 수블라키는 양고기가 유명하다는데 나는 무난하게 치킨 수블라키를 주문해보았다.
식사후에는 고대아고라박물관으로 쓰이는 아탈로스의 스토아에 들렀다. 스토아(stoa) 란 기둥이 늘어선 복도란 뜻인데 여름이 더운 아테네라 복도안쪽에선 노점상들이 시원하 장사를 하거나 철학가들이 지식을 논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박물관 내부에는 여러 고대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그중 나의 이목을 가장 끌었던 것은 고대 아테네의 선거시스템이었다.
이 물병 아래쪽부분을 떼네서 이름을 써서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어떤것들은 같은 필체로 같은 이름이 유난히 많이 써있어 위조투표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기원전 정치제도를 볼 수 있긴했으나 한편 인간의 정치에 대한 욕심은 세대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않는 인간 본연의 욕구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모나스트라키 광장을 향해 가는데 아테네 벼룩시장이 항시 열려 각종 기념품가게와 카페들이 포진해있다. 좁은 골목사이의 기념품 가게들에 눈을 떼지못하니 물론 소매치기도 조심해야하겠다.
올리브나무로 만든 공예품이나 생활용품도 있고 남근모양의 병따게와 열쇠고리도 많이 파는데 사오지못한것이 살짝 후회되기도한다.
광장을 빠져나오니 하드리아누스의 문(하드리안의 문)이 보였다. 문사이로 다시 아크로폴리스가 보이는데 아테네 시내에서 아크로폴리스가 보이지않는 곳은 없을듯하였다.
하드리아누스의 문은 구아테네와 신아테네의 경계에 있는데 문의 서쪽에는 '이곳은 아테네, 테세우스의 마을' 이라고 써있고 동쪽에는 '이곳은 하드리아누스의 마을, 이미 테세우스의 마을이 아니다'가 적혀있다고 한다.
조금더 가니 제우스 신전이 보였다. 개장시간이 지나서 들어가볼 순 없었지만 신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원래 제우스 신전의 기둥은 104개이고 높이도 파르테논이 11미터이면 제우스 신전은 17미터이니 어쩌면 그 웅장함은 제우스 신전도 못지 않았을듯하다.
파르테논신전의 기둥이 단순한 도리아 형식이라면 제우스 신전 기둥끝은 코린트형식을 써서 매우 화려하다.
아테네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올림픽이다.
기원전 700년전부터 천년간 올림픽이 치뤼진 곳으로 1896년 근대올림픽이 다시 열릴때도 이곳에서 첫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지금도 성화를 이곳에서 켜서 전세계의 올림픽이 열리는 곳으로 봉송이 되는곳으로 그 의미가 매우 높은 곳이다.
버스를 타고 산티그마광장으로 이동하여 전날밤에 보지못한 그리스 전통제복을 입은 보초병들도 보았다. 발을 높게 올려 걷는데 걸을때바다 신발에서 딱딱 소리가 났다.
해가 질 무렵엔 아테네와 아폴로상이 기둥으로 우뚝 서있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내려다 보고 있는 아테네 대학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대학의 본관건물이라고 한다. 매일 소크라테스와 눈을 맞추고 학교를 가면 먼가 매우 철학적이될듯한 생각도 들었다.
철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나는 "너 자신을 알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정도 알뿐이다. 그러나 투어를 하면서 그가 얼마나 철학에 중요한 인물인지 깨닫게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교수가 확정된 진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했으며 그 대화를 통해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했다. 그것을 깨달음으로 철학의 참뜻에 다달으며 대화와 토론으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산파술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인기와 영향력이 커지자 불경죄로 고발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독약을 먹고 죽게된다.
그가 갇혀있다 죽은곳으로 추정되는 '소크라테스의 감옥'에 해가 거의 질 무렵에 도착했는데 먼가 기분이 음산하였다.
He is richest who is content with the least. 가장 적은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소크라테스)
아테네 여행을 마치며 그가 했던 명언중 이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내가 가진것보다 남들이 가진것,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더 신경쓰며 괴로워할때가 많다. 그러나 내가 가진것과 내가 누려온 것들을 되새겨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지 깨닫게된다.
아직도 세상은 넓고 여행할 곳은 많지만 내가 해왔던 여행들과 또 특별히 주어진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내가 누리는 행복도 깨닫고 또한 인류의 고귀한 유산을 보고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엇던 소중한 여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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