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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EUROPE

중세를 걷는듯한 에딘버러 로얄마일(Royal Mile)

 

지인들에게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다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스코틀랜드가 어디야? 하는 물음을 종종 받곤한다.

학창시절 지리수업이 가장 재밌었던 나와 달리 많은 사람들은 지리수업이 지루하고 외울것이 많아서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지리수업은 그저 공부를 해야하던것이 아닌, 세상의 많은 도시들과 나라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새롭고 재밌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나의 세계 여행에 대한 꿈이 자라나고 있었던것이 아닐까싶다.

 

 

** 에딘버러에 대하여

 

스코틀랜드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영국의 한 지역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국을 대영제국(Kingdom of Great Britain) 이라고 하는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아일랜드를 통틀어 말하는것이다. 과거에는 각 왕국들이 다른 왕국이었으나 세월을 거치며 정복과 회유로 대영제국에 복속되었다고 하는것이 맞을듯하다. 그래서 이 지역들을 여행하다보면 그 나라마다의 독특한 언어와 생활방식들이 다 다른데 언어는 영어로 점점 통일화되고있어 그들만의 언어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에딘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로 북방의 아테네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지형적으로도 에딘버러성이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처럼 가장 높은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이곳이 애덤스미스와 같은 많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활약하던 도시였기때문이다.

 

또한 매년 8월 한달간 열리는 에든버러축제로도 유명한데 세계에서 가장 큰 행위예술 페스티벌이 프린지 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 등등으로 세계 각국에서부터 관광객들이 모여드는곳이다. 가장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JK롤링스도 이곳 태생인것을 보면 에딘버러가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문화적으로 사색하고 글을 쓰기 매우 좋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것이 에딘버러성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로얄마일을 걷다보면 중세로부터 이어져오는 건물들에서 느껴지는 위용과 역사를 간직한 골목골목들이 그저 한낱 미국에서 온 나같은 여행가마저도 이곳을 지나쳤던 귀족들과 서민들의 삶을 상상해보게되니 말이다.

 

** 왕족과 귀족들이 걷던 로얄마일

 

로얄마일은 에딘버러성이 있는 서쪽 캐슬락에서부터 동쪽에 위치한 홀리루드성(Palace of Holyroodhouse)으로 내리막이 이어지는 1.81km의 돌길을 말하는데 이 거리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1 Scot Mile의 거리이다. 예로부터 왕족과 귀족들만 걸었던 거리였기때문에 "로열마일" 이라고 불리게된것이다.

 

로얄마일은 아무래도 내리막으로 가는것이 좋으므로 에딘버러성을 본후 출발하는것이 좋다.

 

 

 

에딘버러성에서 출발하면 왼쪽으로는 스코틀랜드 전통 Tartan Weaving Mill 가 있는데 타탄이란 스코틀랜드 정통 의상인 킬트에서 나온 전통 체크모양이다. 킬트의 타탄체크는 예전에는 그 가문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하지만 각양각색의 타탄으로 만든 스카프, 장갑, 모자, 치마들이 양모, 캐시미어 등등 각각 다른 재질로 만들어져 가격도 천차만별이므로 화려한 타탄을 고르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게된다.

 

 

 

많은 관광객들이 아무래도 에딘버러성과 가장 가깝기때문에 타탑샵으로 선물을 사러 많이 들르게된다. 로얄마일을 내려가다보면 사실 수백개의 타탄샵들이 있으므로 궂이 이곳에서 살 필요는 없고 가격도 다 비슷한것같았다. 로열마일에서 약간 벗어난 두세블럭지난 곳의 타탄샵은 약간 저렴한듯했다.

 

 

 

대부분의 샵들이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지 많은 중국인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동양인만 보면 중국어로 말하는건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에서 비롯된것인가싶어 빈정이 약간 상하여 다른 샵을 돌아다니다 영어로 물어보는 샵에서 타탄을 구매하였다.

 

Tartan Weaving Mill 맞은편에는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스카치 위스키를 시음할수있는 Scotch Whisky Experience 와 Camera Obscura & World Illusion이 있는데 거대한 망원경 프리즘으로 환상적인 홀로그램과 착시현상을 볼 수 있는곳이라고 한다. 줄이 길게 서잇는데 입장료가 거의 16파운드에 가까워 만만치않은 입장료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내려오면 거의 블랙에 가까운 성당과 높은 첨탑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곳은 the Hub 이라고 한다. 한때는 세계 선교사대회가 열렸던 성당이엇으나 지금은 Information Center 와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니 좀 신기하기도 했다.

 

이곳주변에는 스코틀랜드 전통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연주가들이나 신화속 동물이나 기인한 복장을 한 예술가들이 많이 있어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게다가 빨간 대문은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기도 했다.

 

 

 

 

 

 

 

 

로얄마일을 걷다보면 언덕아래로 향하는 작은 골목들이 많은데 아마도 계단이 백개정도는 되보일정도로 올라와야하고 좁지만 고풍스럽고 에딘버러의 소소한 역사들이 새겨진듯하다.

 

 

 

조금더 내려오면 데이비드 흄 동상이 있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경험론의 대표적인 철학가이다. 동상의 왼쪽발이 좀 닳아있는데 이 왼쪽발을 만지면 스코틀랜드 대학생들이 시험을 잘 본다는 말이 있어서 저렇게 닳아있다고 한다.

 

데이비드 흄 동상 맞은편으론 1120년에 건설된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이 보인다. 종교개혁의 선구자인 존 녹스가 이곳의 사제가 되어 프로테스탄트의 전파에 힘썼으며 장로교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앞으로는 유니콘이 서있는 기둥이 잇는데 마켓크로스라고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왕가 상징이다.

 

로얄마일에서 조금 벗어나 있긴하지만 제이케이롤링스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했던 카페 Elephant house 도 잠시 들러보았다. 이제는 그녀의 명성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찾아든 관광객들때문에 줄을 서야하고 또 현금만 받는 관광지 카페가 되어버려 여유있게 해리포터를 상상하기는 어려워보였다.

 

날씨가 추워 따뜻한 카페를 찾던중 로얄마일을 내려가다보면 Mimi's Little Bakehouse 라는 작은 카페가 있어 들렀다. 마치 아는 언니가 하는 작은 카페처럼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카페였다. 거의 문을 닫을때쯤이라 케잌이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진한 커피와 달달한 브라우니는 추운 몸도 녹이는듯했고 아름다운 거리를 걷느라 지친 다리도 쉴수 있었던 곳이었다.

 

 

 

로얄마일을 지나가다보면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조금은 튀는 건물들이 보이는데 건물에 시계가 보이는 건물이 피플즈스토리라는 건물이다. 이곳은 1591년에 세워진 건물로 지금은 18세기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또 먼가 주변건물과 달라보이는 건물은 존 녹스 하우스 뮤지엄으로 스코틀랜드의 종교를 카톨릭에서 프로테스탄트로 바꾼 종교개혁의 지도자 존 녹스가 살았던 집으로 1490년에 지어져서 에딘버러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로얄마일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하였다. 원래는 수도원으로 지어졌으나 16세기 왕공이 되었고 지금도 엘리자베스 여왕이 에딘버러에 오면 머무르는 궁이다.

 

 

 

궁전옆 수도원에는 역대 스코틀랜드 왕들이 묻혀져있는데 이곳에서 해리포터의 저자 제이케이 롤링스가 그녀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따오기도 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왕들과 귀족들이 걸었던 로열마일에서 하루를 그들처럼 걸어보는것은 어떠한가. **

 

 

 

 

 

 

 

 

 

 

 

#스코틀랜드 #로얄마일 #에든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