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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EUROPE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런던

영국여행 둘째날은 현지 투어로 스톤헨지와 근교를 다녀왔고 런던에서 머무는 마지막날인 셋째날 우리는 런던을 둘러보기로 했다.  동생이나 나나 20여년전 배낭여행때 들렀던 런던이라 그저 희미한 기억속에 남은 런던. 이제 그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로 한것이다.

 

아침일찍 먼저 영국의 상징 웨스터민스터로 향했다. 영국인들이 애칭으로 웨스터민스터로 불리는 국회의사당은 영국 의회정치의 상징이다. 헨리8세까지 역대국왕들이 이곳에 살았다가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회의사당의 상징인 빅벤은 아깝게도 공사중이었다. 

 

 

 

 

 

국회의사당과 웨스터민스터사원 사이에는 유명한 영국의 처칠수상 동상이 서있었다. 런던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처칠에 관한 영화를 봤는데 세계대전때 영국민의 프라이드를 올리며 나찌에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는 고집으로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수상이었다. 

 

 

영국의 역사속에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웨스터민스터 사원이다. 이곳은 영국 왕이 대관식을 하며 또한 수많은 영국의 왕과 왕비들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여왕님이 사시는 버킹엄궁전으로 향해본다. 주말에는 윈저성, 여름에는 스코틀랜드의 발모랄성에서  머무는것외에 항시 이곳에 있는 여왕님이 사시는 버킹엄 궁전앞에는 빛나는 금박의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가 보인다. 

 

 

 

왕궁 대문을 장식한 사자는 잉글랜드를, 유니콘은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데 문양이 매우 아름다웠다. 

 

 버킹엄 위병 퍼레이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위병교환식인데 우리가 간날은 무슨 이유인지 캔슬이 되었다고 한다. 보통 11시부터 시작되는데 이 퍼레이드를 보려는 인파로 자리잡기가 힘드니 꼭 보고싶은 사람은 빅토리아여왕 기념비 맨 위쪽에 서둘러 자리잡는것이 좋을듯하다. 

 

여행을 같이 한 동생이 꼭 가보고 싶어한 포트넘앤메이슨(Fortnum and Mason) 이란 티하우스도 어렵게 찾았다. 이곳은 여왕과 황실이 마시는 홍차를 공급하는 곳으로 내부에 들어가면 화려하고 압도적인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매일 일상같이 마시는 홍차의 가격이 생각보다 후덜덜하긴했지만 이곳에서 사온 홍차를 마셔보니 정말 뒤끝이 깔끔하며 그윽한 향이 나도 마치 귀족이 된 느낌이 들었다. 

 

 

 

 

 

 

 

 

 

거리를 나와 이젠 영국의 명물인 이층버스를 타고 이동해보기로 했다. 가끔 투어버스로 타보긴 했지만 이층버스의 원조인 런던에서는 정작 타보지못했던 한이 있었다. 

 

 

 

이층으로 올라가 앞쪽으로 앉으니 시야가 높아서 그런지 기분이 묘했다. 키 큰사람들이 보는 것이 키작은 사람들이 보는것과 다를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런던의 건물들 사이로 끼여있는 옛날 건물들이나 펍들은 이곳이 런던임을 일깨워주는 것같았다. 

 

 

점심식사후 책자에 "죽기전에 꼭 마셔봐야한다는" 카페에도 들렀는데 먼가 진하고 강한 맛이 죽기전엔 후회가 없을듯한 맛이었다.  여러 책자나 영국 가이드분들이 하는 말이지만 영국의 음식맛이 다른 나라보다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영국의 기후가 비가 많이 오고 햇빛이 적어 그럴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적어도 우리 여행에선 다 맛난 음식들이었다. 

 

 

거리를 걸어가면 보이는 택시들도 이곳이 런던임을 다시 알려주는듯하다. 택시들이 미국과 달리 뒷자리가 매우 널찍하고 어떤 택시는 마주보고 앉을수도 있었다. 

 

 

런던브릿지와 타워브릿지를 살짝 혼동한 우리는 런던브리지역에 내려 타워브릿지까지 템즈강변을 걸어가보았다. 옛 노래에 런던 브리지 업엔다운으로 불렀던 기억에 혼동이 되었나보다. 하루종일 걸어다녀 다리가 아프긴했지만 템즈강변은 쉴거리와 볼거리가 매우 충만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다리들을 보았지만 타워브릿지가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1894년에 완공되었으니 그리 오래된 다리는 아니며 유압의 힘으로 다리가 올라가는게 되어있는데 작동은 되나 요즘들어는 거의 볼수는 없다고 한다. 

 

 

 

타워브릿지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런던여행은 마감되었다. 

 

언제나 여행이 끝나고나면 가서 보았던것들보단 해보지못했던것들, 보지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그때 밤에 좀 더 돌아다닐걸,  거기는 갔어야되는데 하는 그런 미련말이다.

 

영국의 그 수많은 박물관 특히 인류문화유산이 담긴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을 보지못한것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20여년전 배낭때 그곳은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는 대영제국의 전시물과 같았다. 침략과 정복을 거치며 식민지를 만들어가며 세계의 수많은 유물들을 구입도 하고 한편 빼앗아 온것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나라에 그렇게 방치되었더라면 그저 사라졌을지도 모를 유물들을 보존하도 있는것도 어찌보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를 떠날때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미련은 다시 여행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것같다. 그래서인지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