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몬트리올.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와 다른 것은 이곳은 영어를 쓰는 캐나다와 달리 불어권의 도시다.
달라스에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Montreal Montréal–Pierre Elliott Trudeau International Airport(YUL) 을 이용하며 대부분 시카고나 토론토를 경유하는 비행기를 많이 타거나 여름 성수기에는 달라스에서 직항으로 갈수 있다. 비행시간은 총 4시간정도 된다.
몬트리올을 가면 가장 먼저 찾게되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노틀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de-Montreal)이다.
Veux-Montreal 이라고 하는 올드 몬트리올의 가장 중심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카톨릭 성당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행한때는 여름으로 도착한 날은 오전 내내 비가 내리다 말다 했지만 달라스의 40도가 넘는 더위속에 있다가 맞이한 20도의 공기는 정말 상쾌하였다. 사람들이나 표지판이 프랑스어를 써서 마치 프랑스에 온듯한 느낌이다.
웅장한 성당의 외관을 보다보니 성당의 내부가 궁금해졌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멀리 환하게 빛나는 재단이 마치 3D 효과처럼 보이는데 화려한 성당내부에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예수님 상이 보이고 신자들이 조용히 기도를 한다. 내부를 둘러보니 고딕양식의 성당이 규칙적인 패턴이 계속되면서도 한곳도 같은 곳이 없어보였다.
정면을 바라보니 정말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에 자연히 숙연해졌다. 새새한 조각과 화려한 문양에 이 성당을 만든 건축가와 장인들의 예술감각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뒷 배경을 파란 하늘색으로 칠해 마치 빛나는 별빛 하늘 아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뒤쪽으로는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도 보이는데 운이 없게도 연주를 듣지 못했다.
이 성당은 수많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스테인 글라스로도 유명한데 종교적인 주제도 있지만 몬트리올의 역사나 사람들의 일상을 표현한 것도 많다고 한다.
중앙재단을 돌아 뒤쪽에 숨어있는 "Chapelle du Sacre-Coeur"로 가본다.
채플을 청소한다고 문을 닫는다고 하여 순식간에 들어가 보았다.
이전까지 보던 채플의 모습과 사뭇 다른데 이곳은 주로 결혼예식에 사용되어졌다고 한다. 별명도 "웨딩채플" 이라고 하는데 왠지 여기서 결혼하면 오래 잘 살것 같다.
프랑스어를 쓰는 곳에다 사실 별로 공부를 하지 않고 온 곳이라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노틀담 성당을 둘러보고 나니 옛날 파리의 노틀담 성당을 누비던 때가 생각이 났다. 이제 성당을 나와 거리로 나가본다.
건물들의 모습이 미국에서 보던 건물들과는 약간 다른,
뉴욕이나 보스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이곳이 오래전 프랑스가 지배하던 곳이라 그럴까?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내가 유럽의 어느 길을 건너는 듯한 느낌이 난다. 아침에 비까지 와서 거리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상점들도 문을 닫았다.
어느덧 거리를 걷다보니 "Place Jacques Cartier(카르티에 광장)"에 왔다. 약간 경사진 광장 주변으론 레스토랑과 상점이 즐비하다.
광장을 조금 올라가니 시청(Hotel de Ville)이 보이는데 불어로 시청을 호텔이라고 하였다.
18세기에 만들어진 도로로 보이는 벽돌도로는 차가 지나갈때는 아이들에게 재밌는 전율(?)을 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걷다보면 이렇게 도로를 놓기 위해 벽돌 하나하나를 박았을 그 옛날 모습이 생각난다.
다시 거리를 걷다보니 조그만 성당이 보이는데 Chapelle Notre Dame-de-Bonsecours 라고 한다. 아마 노틀담이란 단어는 앞으로도 무척 많이 볼듯하다.
유럽과 이곳을 오가던 선원들의 무사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성당이라 그런지 성당 천정에 배 모형이 걸려있다.
성당 앞 벽면을 장식한 그림은 성모 마리아일까? 그 주변을 금박 햇살같은 것이 나와 아까본 노틀담성당이 화려하고 남성적이었다면 이 성당은 매우 여성스럽고 소박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남편을 떠나보낸 여자들이 주로 와서 기도를 했기때문 아닐까 하는 나만의 추측도 해본다.
이제 배도 슬슬 고파지고 식당을 찾아보았다. 아까 카르티에광장의 즐비한 식당들 중 아이들의 가장 좋아하는 빨간 지붕이 있는 "라 그란데 테라스"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옛날 파리 상젤리제거리에서 먹던 홍합을 잊지못한듯 홍합찜을 시켜보았다.
때마침 비까지 주륵주륵 내려 밥도 먹고 비도 피해본다.
배도 부르고 이제 우리는 진짜 몬트리올의 시작이라고 하는 칼리에르 유적 박물관을 향해 걸어가본다.
이 박물관의 정확한 명칭을 영어로 써본다면(이해가 쉽게) Montreal Museum of Archaelogy and History Pointe-a-Calliere 로 간단히 하자면 역사고고학박물관이라고 하면될듯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10분후에 영화상영을 한다고 하여 기다려보았다. 헤드폰으로 영어, 불어 등등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데 몬트리올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관 아래 유적지위에 삼면으로 화면을 설치에 제법 볼만하다.
예전에 만든 하수구도 보이는데 몇백년전에 이미 파이프를 이용해 하수구와 강으로 물을 빼는 시설을 만들었다니 대단했다.
박물관 내부는 아직도 계속 파내고 있다고 하니 오래전 지어진 도시가 제법 큰가보다.
박물관은 지하의 유적지 사이트와 옆건물의 전시물, 예를 들면 이 지역을 파면서 나온 항아리, 생활용품 등등을 전시해 놓은 것이 있다. 몬트리올과 프랑스령 캐나다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이었다.
몬트리올의 올드타운을 나와 몽트로얄 공원으로 향하는데 다시 소나기처럼 비가 쏟아졌다. 또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우리는 근처의 성요셉성당(Oratoire St-Joseph)으로 향해본다.
멀리 성당이 산중턱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보고 있으니 어디서 참 많이 본듯한 성당이다.
가까이 와보니 파리의 몽마르트언덕에 있던 사크레퀘르 성당과 무척 닮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의 돔이 조금 다르지만 계단 올라가는것하며 정면 모습이 먼가 모르게 말이다.
300계단을 힘들게 올라오니 몬트리올의 전망이 마음을 탁 트이게 만든다.
성당안은 외부와 달리 무척 현대적인 느낌이었다. 게다가 화려한 장식보다는 무척 절제되고 형이상학적 내부라 Pilgrim 성당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쪽의 파이프오르간도 올드다운타운에서 본 성당들의 파이프오르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현대적이었다.
이 성당을 건립한 안드레 신부는 특별한 치유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환자들이 목발을 짚고 들어왔다가 목발을 놓고 갔다는데 그의 특별한 능력으로 이 성당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캐나다에서의 마지막날은 몬트리올의 전망을 구경할 수 있다는 올림픽 파크로 향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한국이란 이름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곳인데 레슬링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한다.
멀리 우리가 타고 올라갈 몬트리올 타워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울어진(Inclined)" 타워라고 하는데 이렇게 기울어져서 올라가는 타워는 만들기 힘든가보다.
보기엔 미끈한 자태를 자랑하지만 자세히 보면 30여년의 세월은 곳곳에 보여졌다.
전망대로 가는 매표소에는 전망대만 보거나 근처에 있는 바이오돔을 같이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을 살 수도 있다.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Funicular(엘리베이터)는 생각보다 무척 빨리 올라갔다.
전망대에서는 몬트리올 시내가 세세하게 보인다. 마치 장난감 나라에 와 있듯 멀리 중국가든에서부터 타운하우스들, 정원, 아기자기한 테라스도 보였다.
아래로는 스테디움의 지붕이 보이는데 원래 디자인은 접었다 펴졌다 하는 디자인이었는데 구조상의 문제로 1998년에 영구적으로 닫힌 지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아래로 내려왔다. 각국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것을 보니 오래전의 영광을 보여주는듯하다.
하지만 사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은 "The Big Owe" 란 별명이 있는데 1976년 올림픽 경기를 위해 지어졌지만 1980년까지도 완전히 지어지지 못했고 1.4 빌리언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스테디움의 지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냉전시대 반쪽 올림픽이 되면서 공산국가들이 참여하지 않게 되어 들어와야할 수입이 그만큼 적었기때문이란 말도 있다.
넓디 넓은 잔디엔 토끼풀만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아이들에게 토끼풀 왕관과 반지를 만들어 주었다.
몬트리올 여행 일정이 빡빡하다면 건너뛰어도 될 곳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경기장이 있는 곳 외에도 넓은 지역에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니 자전거로 둘러보거나 그저 조용히 사색에 잠겨도 좋을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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