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쓰면서 조금은 고민스럽다. 아직 캐나다에서 가보지 않은 곳이 많은데 감히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
캐나다도 서부의 벤쿠에서부터 동부 몬트리올까지 나름 여러곳을 방문했지만 퀘벡을 가장 마지막에 다녀온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을정도로 퀘벡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퀘벡은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중세도시를 들어가듯 육중한 성벽을 통과한다.
이곳에선 거의 모두가 불어를 쓰고있었다. 맥도널드에서 주문을 할때도 스타벅스에서 주문을 할때도 모두 불어로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몬트리올이나 오타와에서도 불어를 쓰고있지만 거긴 사실 영어를 다 알아들었는데 여긴 못 알아듣는지 알아들어도 모른척 하는지 절대 영어로 대답하지않았다.
가장 먼저 퀘벡에서 가장 유명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근처에 차를 세우고 도시로 들어갔다. 퀘벡시가 세인트 로렌스 강을 바라보며 그 절벽위에 지어진 도시라 전망은 대단히 아름다웠다.
호텔을 통과하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길래 슬쩍 들어가 로비를 구경해보았는데 로비는 평범해 보였지만 중세시대의 옷을 입은 안내원들이 관광객들을 이끌고 호텔의 역사에 대해 투어를 하고 있었다.
그럴만도 한것이 이 호텔에서 세계2차대전 종전을 앞두고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수상, 그리고 캐나다의 매킨지 수상이 만난 역사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호텔을 나오니 Place d'Armes 라고 하는 작은 공원같은 광장이 나오는데 지금은 이곳에 관광용 마차들과 주변으론 레스토랑이 즐비하였다. 또 한쪽으로는 아담한 Musee du Fort란 박물관이 보였는데 어떤 박물관인지 궁금하였다.
조그만 사잇길을 지나가니 화가들이 퀘벡시내의 경치를 그림을 그려놓고 팔고 있는데 지금은 그때 사지않은 것을 무척 후회할 정도로 그림이며 그 거리가 눈에 선선하였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보니 다시 아름다운 성당이 보이는데 바로 퀘벡 노틀담 성당이다. 몬트리올, 오타와, 퀘벡에 모두 있는 노틀감 성당.
몬트리올의 노틀담성당보다는 작지만 금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장식이 있어 무척 화려하게 보였다.
영화를 찍기위해 꾸며놓은듯 아름다웠다. 곳곳에 꽃을 심고 달아놓을 것을 보니 퀘벡을 가꾸는 퀘벡시민들의 정성이 이 도시를 이렇게 아름답게 하나보다.
점심을 먹은후 강가로 나와보니 옛날에 도시를 방어하던 대포가 전시되어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쓴적은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강건너 레비라는 도시 풍경도 보이고 관광엽서에 단골메뉴로 나오는 퀘벡의 샤토 프롱트낙호텔과 로렌스강의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는곳이다.
강가에서 언덕으로 좀 더 올라가면 드라마 도깨비에서 묘비가 있는 곳으로 나왔던 아브라함 평원이 보인다.
오랫동안 머물고싶은 퀘벡의 가장 오래된 거리, 쁘디 샴플레인(Petit-Champlain)
라 시타델을 본 후 성벽아래로 내려가는 산책길은 또다른 퀘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혼자 사진도 찍을겸 걷다보니 옆으로 커다란 건물이 나오는데 Seminaire de Quebec 이라는 건물이 보였다. 무슨 국회의사당 건물인가 할정도로 크고 웅장해보였는데 1663년에 건립된 신학교라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사람이 좀 뜸해지고 멀리 퀘벡 강가의 동네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가를 끼고 있는 도시지만 마치 항구도시에 와 있는듯한 느낌처럼 많은 요트와 배들이 보였다. 대서양을 건너 세인트 로렌스 강을 통해 들어오다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도시가 퀘벡이라 그런가보다.
이제 Place Royale(로얄 광장)을 가기 위해 차를 세우고 보니 건물벽에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정말 실물같은 벽화인데 퀘벡인들의 벽화(Fresque des Quebecois)라고 하였다. 누가 진짜 사람이고 누가 벽화속 사람인지 헷갈릴정도라 아이들과 벽화의 한사람인것처럼 장난도 쳐보았다.
퀘벡시티에서 가장 유서가 싶은 로얄광장에는 좁은 골목들과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건물인 "승리의 노틀담성당"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은 집주인의 취향도 알 수 있는데 왠지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노란 대문에 빨간 꽃을 놓아둔 건물을 보자 아마 이곳을 무척 사랑하게 될것같은 필이 팍팍 왔다.
곳곳에 있는 광장주변은 참 아름답고 한가하였다. 정말 유럽에서 보던 그 형식 그대로 이곳에 재현해 놓아 마치 내가 갑자기 유럽에 왔나 하는 착각마저 들게하였다.
이제 쁘띠 샴플레인 거리를 향해 걷는데 정말 너무 이쁘고 신기한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참 많았다. 마치 해리포터의 다이아곤 앨리의 밝은 버전처럼 좁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모인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은 한때 한국드라마 도깨비에서 퀘벡으로 연결되어 나오는 빨간 극장문으로도 유명한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업타운으로 연결되는 푸니쿨라를 탈 수 있는데 이것은 산벽을 따라 설치된 엘리베이터같은 기차이다. 이것을 타고 보는 퀘벡의 전망 또한 뛰어나다고 하니 로어타운에서 업타운으로 가야할때 이용하면 좋을듯했다.
퀘벡의 거리들은 정말 한치도 눈을 땔 수 없을만큼 아기자기하면서도 걸려있는 간판마저도 유럽에 온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게다가 가게나 거리 곳곳에 심고 걸어놓은 화분들과 꽃들로 더욱 아름다운 거리로 가꿔주고 있었다.
지나가다 한 레스토랑에서 신기하게도 한글판 메뉴를 보았는데 "1인당 1접시 주문"이란 말에 좀 머쓱하기도 했다. 사실 외국음식들이 양이 많아 하나만 시켜 나눠먹기도 하는데 관광지에선 아마 통하지않을듯하다.
그냥 거리를 걷기만해도 눈이 호강하는 퀘벡의 거리들. 이렇게 복잡한 거리를 걷다 또 어느 골목으로 들어오면 관광객은 흔적도 보이지 않는 거리들이 있는 정말 수백가지의 매력을 가진 퀘벡의 거리였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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