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장 먼저 소개하자면 공원의 서남쪽을 차지한 가이저 컨트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수천개의 가이저가 분포한 곳이다. 게다가 옐로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Old Faithful Geyser)"가 위치한 곳이다.
옐로스톤의 서쪽입구인 웨스트옐로스톤에서 입장하는 관광객이 많아 공원입구 매표소는 항상 차로 줄지어 서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현재 차당 $30이며 옐로스톤의 아래쪽의 그랜드티튼 국립공원을 함께 보는 경우 $50에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일주일간 유효하다.
옐로스톤에서 가장 많은 볼거리가 모인 곳이라 혹 옐로스톤을 짧은 기간에 봐야할 경우는 이 지역을 중점적으로 보는것도 좋다.
공원입구를 통과해 들어가면 울창한 나무와 햇빛에 반짝거리며 흐르는 강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산중턱에 나무들이 다 쓰러지고 민둥산처럼 보이는 지역들이 나타난다. 너무 많은 나무들이 다 쓰러져있고 밑둥이 꺼멓게 탄 자국으로 보아 몇년전 이곳을 휩쓸었던 산불의 참혹성을 보여주는듯했다. 도로를 지나다보면 이런 지역이 군데 군데 대규모로 불이 났던 지역들이 보인다. 푸르고 울창한 공원을 예상하고 왔다면 어쩌면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을수도 있을것이다. 왜 저 타버린 나무들을 저대로 두었을까?
불이 나 대규모로 타버린 지역들의 복원을 두고 많은 자연보호 단체들이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어떤 단체는 국립공원을 무기한 폐장하여 자연을 보호해야한다고 하기도 했고 타버린 나무들을 치우고 새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야한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자연은 그 나름대로의 살길을 찾아간다는 가장 기본적인 자연의 논리대로 타버린 나무들을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결국 타버린 나무 아래로 다시 작은 나무들이 수없이 자라고 있었고 결국 자연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게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불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그리고 다시 푸르고 뺵뺵한 숲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몇백년의 세월이 지나야함을 세삼 느낄 수 있었다.
아침 새벽 햇살을 받은 공원의 풍경은 참으로 조용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
길을 달리다 보니 멀리 땅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맨처음 옐로스톤을 방문했을때는 그 진귀한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 아직 옐로스톤을 들어온지 몇 분 되지않아 벌써 이런 모습이 펼쳐지니 무엇이 저 연기를 만드는지 매우 궁금해졌다.
노리스가이저 지역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 운이 좋으면 버팔로(미국에서는 비손 또는 바이손)가 군데 군데 풀을 뜯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지역엔 어김없이 사람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망원렌즈로 버팔로들을 보기도 한다.
더 운이 좋으면 버팔로들이 도로변을 지나는것도 볼 수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엄청 크다. 버팔로들을 만지거나 화나게해서 차도 파손되고 사람도 다치기도 하니 정말 조심하고 피해야한다.
1) 강한 유황냄새로 반기는 노리스 가이저
노리스 가이저 지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코를 자극하는 유황냄새다.
옐로우스톤지역은 64만년 전에 지구에서 가장 큰 볼케이노(옐로우스톤 볼케이노라고 함) 가 폭발하였는데 그 위력이 이 지역의 산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칼데라 호수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선 지역이 어찌보면 그 칼데라 지역이며 여전히 아직도 살아있는 활화산 위를 걷고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작은 인포메이션센터에는 핫 스프링과 가이저, 그리고 머드팟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형으로 설명해 놓았다. 즉 이 지역은 거대한 용암덩이 위에 있는 화산지대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뜨거운 마그마위에 물이 끓어서 연기가 나는것이고 물이 많이 고여있으면 핫 스프링(온천), 그 물이 좁은 통로를 거쳐 위로 솓는것이 가이저, 그 물이 진흙과 섞여있으면 머드팟이 되는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가 오면서 본 연기가 나는 강은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만나서 연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땅속에서 올라온 물이 온도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고 한다. 신기하다. 자연의 온도계라..
노리스가이저 지역은 나무로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져있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되어있다. 그외 지역은 마그마지역이기도 하고 발을 내딭었다간 뜨거운 화상을 당할 수도 있고 한편 이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도 보지못한 이상한 머드팟과 핫 스프링, 그리고 여러가지 색으로 흐르는 물들을 보면 정말 더 가까이 가서 보고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특히 연기를 내뿜는 물의 온도도 궁금하고 온천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천온천이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이 지역을 진동하는 강한 유황냄새는 아마 살갗이 벗겨지지 않을까 겁이 나게하였다.
나와 같은 충동을 대부분이 느끼는지 흔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관광객들이 팟에 들어갔다가 사망하거나 큰 사고가 나는 뉴스를 접할때가 있다. 옐로스톤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그런 위험을 숨기고 있지만 이곳은 한가롭게 나무로 만들어진 길로 한바퀴 산책을 할 수 있으며 곳곳에 머드팟과 보글보글 소리를 내는 핫 스프링, 머리를 아프게 하는 강한 유황가스를 내뿜는 곳 등등 볼거리가 다양하므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2) 가이저지역의 숨겨진 보물, 파이어홀 캐년 드라이브
노리스 가이저를 떠나 남쪽으로 미드웨이 가이저로 가다보면 숨겨진 보물이 한곳 있다.
이곳은 Firehole Canyon Drive 라는 곳인데 가이저지역의 평탄한 풍경과 달리 길로 들어서면 갑자기 세차게 흐르는 강물과 병풍을 이룬듯한 산들 사이를 운전하게된다. 다른 가이저지역에 비해 덜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치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꼭 한번 드라이빙 해볼곳이다.
드라이브웨이를 들어서면 점점 더 산으로 올라가는데 깎아지른 산들과 중력을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수없이 쓰러진 광경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산을 오를수록 강은 폭포가 되고 그 폭포를 보느라 가다서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여름이면 파이어홀 캐년풀이라고 하여 폭포와 폭포사이에 자연의 수영장이 오픈된다. 나는 그저 보기만 했지만 차가운 폭포수가 쏟아지는 풀에서 즐기는 수영도 무척 흥미진진할듯하엿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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