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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US West

아름다운 해변들을 품은 샌디에고

 

미국의 많은 도시중에서도 가장 살기좋은 곳에 항상 상위권에 들어가는 샌디에고.

 

연중기후가 20도 정도에 앞으론 바다, 뒤로는 산, 어느곳에서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니 어느 누군들 이곳에 집이든 별장이든 머물고싶지않을까? 땅은 한정되고 살고싶은 사람은 많으니 가장 비싼 동네가 되는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모이니 유명한 상점들이 모이고 맛있는 레스토랑이 생기고 또 관광객들이 모이고 다시 더 많은 상점들이 몰려오고.. 이것이 자로 자본주의 관광원칙이 아닐까싶다. 그래도 미국을 여행하다보면 아무리 경치좋고 물 좋은 곳이라해도 상업적인것이 그렇게 많이 침법하지 않았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자연 그대로를 보전하고 후세에 남기고자하는 미국인들의 노력들을 잘 알수 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샌디에고에는 유명한 해변가들이 많은데 그중 두곳을 소개할까한다. 

 

첫번째 해변은 사람들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아름다운 해변, 바로 라호야(La Jolla) 라는 곳이다. 

 

이런곳에 돈도 한푼 내지않고 아무대나 자기 원하는대로 자리잡고있다는 것이 있다하는 소문을 듣고 우리는 라호야비치로 향했다. 폭넓은 리서치라 해봐야 구글 이미지검색이지만 멋진 바다암석이 있다는 말에 그곳을 향해보았다. 

 

주택가와 상점이 믹스된 동네가 보이길래 주차를 하고 해변가로 향해보았다.  작은 골목이 있는데 아래로 내려가는듯하여 내려가보았다. 골목에서 보이는 해변마저도 전망이 좋아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골목을 빠져나오자 바로 눈앞에 태평양 바다가 보이고 시원한 파도에 가슴이 탁 트였다. 우리가 사진에서 본 암석들이 보였다.  암석들 위에는 갖가지 새들이 모여앉아 햇빛을 쬐고있고 암석 사이로 뻥 뚫린 곳으로는 차가운 파도가 치고 갔다. 

 

 

 

바다 암벽위에 작은 전망대가 보여 올라가보니 마침 아침 안개가 소나무숲사이에 끼여 나무의 그림자들이 참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있었다.  비치 뒤쪽의 산에는 많은 레스토랑, 갤러리, 상점 등등이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보고있었다.  바다와 나무와 잔디, 그리고 하늘이 만들어내는 절경었다. 

 

 

 

 

 

 

이제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쪽으로 걸어가보니 해변가에 핀 데이지 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이런 멋진 곳을 자기 맘대로 드나들 수 있는 펠리컨들의 신세가 참으로 부러워 보였다. 

 

 

그런데 멀리 이상한 소리가 들려 카메라 렌즈로 댕겨보니 드디어 우리가 찾던 그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바다표범이었는데 수십마리로 보이는 바다표범들이 파도가 치는 암석위에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파도가 무척 거셀것같은데 다들 바다에서 헤엄치다 어떻게 올라왓는지 궁금해졌다. 자연상태로 바다표범이 바로 눈앞에 이렇게 많은 것을 본것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파도가 거침에도 불구하고 수영까지 하는 인간 물개도 보이고 스쿠버 다이빙 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바다 표범과 새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모래사장으로 걸어내려가니 주변엔 팰리칸들이 사람을 하나도 무서워하지않고 그냥 햇빛을 즐기며 쉬고 있었다. 

 

바닷물에 발도 담구어 봅니 물이 얼음장같이 차다. 이런 물에 수영하는 사람들이며 스쿠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아이들도 옵을 입고 수영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즐거워하는데 나는 한편 아이들이 감기걸릴것같은 걱정을 하는건 멀까.

 

 

 

이렇게 비싼 동네에 돈 한푼 내지않고 그저 자기 맘대로 왔다갔다 잠도 자고 수다도 떨고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바다표범들과 새들이 참 부러웠다. 

 

비싸고 부자들이 많이 사는 으리으리한 동네일거란 생각에 들어올때는 조금 부담스럽게 들어오긴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자연은 거추장스런 어떤 것도 걸치지 않은채 아름다운 태고적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맑고 즐겁게 해 주고있었다. 

 

 

* 화려한 역사를 간직한 코로나도 호텔(Hotel del Coronado)와 해변


미국에서 두번째로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하는 코로나도 해변. 이곳은 코로나도섬에 있는데 샌디에고 다운타운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야한다. 코로나도섬으로 향하는 샌디에고의 요트장들의 수많은 요트들과 배들을 보면 아마도 샌디에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 한대씩 가지고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들어가는 입구에 왕관을 쓴 코로나도 섬이란 표지가 보였다. 이 섬의 가장 명물이라고 하는 코로나도 호텔(Hotel Del Coronado) 근처에 차를 세우고 근처를 걸어 해변가로 먼저 향해보았다.

 

 

 

 

 

 

 

 

미국대륙의 동쪽과 서쪽의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들중에서 두번째로 아름다운 해변이라는데 사실 플로리다나 걸프쪽 해변들도 다 자기가 제일 아름다운 해변이라 하는데 누구말을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코로나도 섬 전체가 리조트로 길가엔 수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다. 

 

 

 

코로나도 호텔은 1888년에 지어진 당대 최고의 호텔로 1920년대는 세계의 최고급 손님들을 모시던 가장 큰 리조트였다고 한다.  1977년엔 National Historic Landmark 로 지정되었다는데 이젠 124년의 역사는 더이상 이 호텔을 세계 최고의 호텔로 만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옛날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100여년이 넘는 세월이 무색하게 리조트는 아름답고 깔끔하게 정돈되어있고 여전히 우리같은 서민들은 묶어가기 벅찬 호텔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발이라도 들여놓고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건 세상이 좋아진걸까?

 

 

 

호텔앞 해변가에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데 참으로 아름다운 해변에 아름다운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해변 결혼식이란 생각을 하니 아마 평생 잊혀지지않을 결혼식일것같았다. 

 

해변가로 나와보니 탁 트이고 잔잔한 해변가가 이전의 거친 라호야 해변과는 달라보였다. 아침이라 해변가에는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이곳은 플로리다해변과 좀 달라보이는것이 모래는 검은 색에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듯 빛나고있었다  그저 햇살에 반짝거리는 금같은 모래들을 보니 이곳이 부자들의 해변이 맞나보다. 

 

 

모래성 쌓기 대가의 작품도 보이고 바다가 평온하니 마음도 평온해지는듯했다. 

 

 

 

 

 

새로 지은 콘도들이 보였지만 역시 빨간 지붕의 코로나도 호텔이 더 아름답고 정취가 있었다.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스타들과 왕족들. 그 화려한 역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까?

 

 

 

 

 

 

 

 

 

 

오랜 전통과 화려한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해변을 낀 코로나도 호텔. 그 화려함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모래와 바닷물에 다 씻겨 내려간듯 하지만 이곳을 가꾸는 사람들에 의해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지켜가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