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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US East

일생에 한번은 뉴욕, 그리고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

유명한 도시들은 그 이름에 걸맞는 멋진 다리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금문교, 런던에 런던브릿지가 있다면 뉴욕엔 브루클린 다리가 있다. 수많은 영화속에 그 배경이 된 다리를 드디어 뉴욕 방문 다섯번째만에 가게되다니 나름 감개가 무량하였다. 

 

사실 브루클린 브릿지는 맨하탄섬의 남쪽 귀퉁이에서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이어주는 다리로 프랑스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다면 독일이 브루클린브릿지를 미국에 선물했다고들 하는데 이 다리의 건축가가 존 오거스트 로블링이라는 독일에서 온 이민자였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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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다리에는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겨져이는데 건축가인 존은 다리를 설계후 공사 초기에 배에 부딪혀 파상풍으로 사망한다. 그 후 그의 아들 워싱턴이 이어 공사를 진행했으나 병으로 눕게 되고 결국 아들의 아내인 에밀리 워렌 로블링이 기계공학을 친히 배워 남편의 지시를 전달하며 공사를 진했했으며 다리가 개통될때 이 여장부 에밀리가 다리를 처음 횡단했다고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어있는곳이다. 

 

1870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완성하는데 13년이 걸린 다리인 만큼 다리위를 걷다보면 그 견고함과 역사가 느껴진다.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는 방법은 맨하탄에서 시작하여 브루클린으로 가는 방법과 그 반대가 있는데 우리는 브루클린의 덤보(DUMBO = Down Under the Manhattan the Bridge Overpass ) 를 먼저 보고 브루클린 입구만 보고 가기로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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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덤보는 얼마전 무한도전 촬영지로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사실 이곳은 ONCE UPON A TIME 이란 영화로 원래 더 유명했던 곳이다. 

 

 

youtu.be/5Ew2k3lhk9Q

 

 

 

덤보는 뉴욕의 소호나 첼시처럼 공장지대가 예술가들의 갤러리, 그리고 맛집들로 변신한 곳으로 유명하며 로어 맨하탄의 석양무렵은 더 아름다운 곳이다. 

 

덤보를 찾기 어려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아침일찍 우버를 타고 이동하여 길은 막히지않았으나 운전사가 길을 헤매는 바람에 겨우 찾았는데 앞으로 이 이정표를 참고한다면 그리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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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어폰어타임 영화 한 장면에 나온 다리가 보이는 골목에 서니 마치 내가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간 느낌이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사진을 담아온 나에겐 이곳은 도시의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들이 숨은 그런 장면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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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이 저 다리가 브루클린 브릿지라고 생각하나 사실 저 다리는 브루클린 다리를 닮은 맨하탄 브릿지이다. 

 

덤보를 구경한 후 이제 실제 브루클린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이 지역에는 그라말디 피자집과 자크 토레 초코렛, 그리고 쉑섹버거 1호점 등등이 위치하여 있으니 이곳에서 브런치나 저녁식사하기엔 딱 좋은 곳이다.

 

브루클린다리를 건너려면 한시간정도 걸린다는 사전정보나 이전에 많은 다리를 보고 건너봤던 우리는 다리 초입만 보고 다시 덤보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브루클린다리에 오르니 수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다리는 보행자들과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선을 그어놓았으나 사실 보행자가 거의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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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아래는 자동차들이 다니고 그위로 나무판을 연결하여 어찌보면 매우 부실해보일수도 있는 보행자 전용 길이 있었다. 핸드폰을 잘못 떨어뜨리면 나무 틈새로 빠져나가 영영 이별할것같은 느낌이랄까.

 

날씨도 전날보다 좋고 다리 기둥이 보이는 곳까지 슬렁 슬렁 걸어가며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브루클린다리를 걸어갔다. 첫 기둥이 보이고 점점 맨하탄의 전경이 보이기 시작하자 우리는 좀 더 보고싶은 마음에 계속 걸어갔다. 다리를 걸으며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체인들이 촘촘히 박힌 광경을 보자 정말 150년이 된 다리가 이렇게 정교하고 견고하다는것에 감탄을 할수밖에없었다. 

 

 

 

 

 

 

 

다리를 건너다보니 어느덧 다리의 중간에 와버린것을 알게되었다. 원래 계획은 첫번째 기둥만 보고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어쩌다보니 다리의 중간에 와버렸다. 살짝 고민이 되었으나 우리는 계속 걸어가기로 하였다. 아마도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눈앞에 펼쳐지는 다리의 장관과 맨하탄의 전경이 우리를 등돌리지않고 걸어가게 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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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혀 건널 의도가 없었는데 한발 한발 건너다보니 맨하탄에 도착하게되었다. 이미 반을 걸었다는 것에 되돌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기도 했지만 이미 반을 걸은 다리의 나머지 반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인생도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가다보면 되돌릴수가 없어 전진할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그길속에서 다른 길도 보이고 그 길속에서 또다른 의미를 느끼게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맨하탄에 도착하니 텍사스에서 온 운동부족 가족들은 다리가 무척 아팠지만 왜 뉴요커들이나 여행객들이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다리 입구만 보고 돌아갔더라면 얼마나 많은 것을 경험하지못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의 다리를 걸어서 건넌다면 아마도 브루클린 브릿지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