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샌디에고의 올드타운은 스페인에서 온 첫 정착지가 세워진 곳이다. 1500년대 유럽에서 온 첫 탐험가 후안 로드리게즈 카브릴로가 이곳을 이르기를 "물좋고 사람좋은 곳"이라 명명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명성을 이어가는 곳이다.
샌디에고로 가는 비행기 옆에 앉았던 샌디에고주민이 강추하던 "올드타운"에는 저녁노을이 질 무렵 도착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150여개가 넘는 샵과 레스토랑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올드타운 입구의 멋진 성당은 저녁 석양을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보통 올드타운으로 지칭하지만 1968년 샌디에고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어서 Old Town Historic State Park로 지정되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옛날식 건물들이 보이는데 물론 현재도 상점이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도착한 저녁때라 대부분 문을 닫았다. 저녁 바람이 선선하고 사랑스러워 걸음도 가벼웠다. 지나가는 샾에서 파는 흙으로 구은 야채모양이나 꼬마선인장도 너무 귀엽다.
샌디에고에 와서 느낀 또 한가지는 정말 희안한 나무가 참 많았다. 아마도 선인장같은데 하늘로 치솟은 야자수같은 나무도 있고 선인장들도 몇백년을 이자리에 있은듯 튼튼하게 빌딩 구석을 꾸미고 있었다.
올드타운 구석을 돌다보면 곳곳에 오래된 식당들이 있는데 저녁시간이라 사람들이 줄이 길었다. 전통적인 멕시칸 음식같은데 날씨가 환상이라 야외에서 먹으면 더 맛날것같았다.
올드타운내 조그만 공터인Fiesta De Reyes에는 무대가 있고 의자들이 있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곳이다. 알아들을수없는 멕시칸 음악이지만 흥이 넘치고 환상적인 저녁을 더욱 신나게 만드는 음악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미국땅이지만 마치 내가 멕시코나 남미에 와있는 착각마저 들게 하였다.
근처 식당의 맛잇는 냄새들때문에 갈수록 허기가 지던 우리는 길거리 음식인 스트릿 타코를 발견했다. 고기를 치킨이나 비프 등으로 선택할 수 있고 소스랑 토티야도 고를수 있었다. 투고시킨 음식은 공연이 한창인 광장으로 와서 먹으니 참으로 맛있었다.
올드타운을 빠져나오다보이는 코스모폴리탄 호텔은 유령이 나오는 호텔이라 그런지 저녁에 보니 먼가 오싹한 느낌도 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불야성을 이루었던 샌디에고 올드타운을 낮에 다시 방문해보았다. 미국의 여러 도시를 둘러보았지만 어떤 도시는 주로 밤에 빛을 발하는 도시가 있는 반면 또 어떤 도시는 낮이 훨씬 더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 샌디에고는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도시인듯하다.
데낄라를 마시며 북적거리던 밤과 달리 낮은 발랄한 커피가 어울리는 카페촌으로 바뀐 올드타운의 모습이었다. 레스토랑이 너무 많으니 어느 레스토랑을 갈까 무척 망설이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지나가다보니 또다른 스트릿 토디야 가게가 보였는데 이곳은 그냥 또띠야만 파는 가게였다. 갖구은 토띠야에 꿀을 발라먹으니 마치 우리나라 호떡같은 맛이다.
예전에 멕시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멕시코의 명절 이야기를 해주면서 멕시코엔 죽은 사람을 위한 페스티벌 같은게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도 그런 계통의 해골인듯 이곳의 가게 곳곳에는 해골로 그려진 그림도 많고 마스크로 만들어진 장식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전날 저녁에 와서 문이 닫혔던 샌디에고 최초의 법원은 이제는 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밖에는 간이용 감옥이 하나 있는데 생각보다 작은것으로 보아 예전엔 범죄자가 별로 없었나보다.
그옆 건물은 콜로라도 하우스라 쓰여진 곳으로 안에는 웰스 파고(Wells Fargo ) 박물관이다. 웰스 파고는 현재는 미국의 큰 은행이지만 오래전 서부개척시대에는 미국 전역을 돌며 우편물을 배달하던 회사였다. 서부영화를 보면 네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끌던 웰스 파고의 빨간 마차가 종종 보이는데 우편물 외에도 사람들을 태우기도 했고 그리고 특히 돈도 운반하기도 했다.
자동차로도 미국 서부를 횡단하려면 며칠이 넘게 걸리는데 그 시대에 이 마차를 타고 아무것도 없는 황야를 지났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지루할것같기도 하고 밖으로 보이는 거칠고 넓은 풍경을 즐기기도 했을듯하고 물론 덜컹거리느라 엉덩이가 무척 아팠을듯하다.
Casa de Estudilo 란 박물관이 있는데 샌디에고에 초기에 정착한 유럽의 귀족들의 살았던 집형식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U자 모양으로 된 집 중앙에는 정원이 있고 야외 오븐도 있다. 텍사스도 그렇지만 남쪽 더운 지방은 오븐이 밖에 주로 있는 이유는 집이 더워지는 것을 막기도 하지만 화재의 위험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제 어제 공연이 있던 광장으로 가보니 멕시코 전통 무용이 공연중이었는데 무용가들은 넓은 멕시코 치마를 휘두르며 정열적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전날 맛보지못했던 멕시칸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잡으니 열려있는 창문으로 산들바람이 불어 낮잠자기 최적의 조건이 마련되었다. 마치 멕시코의 한 가정집에 들어온듯한 느낌이었다. 이젠 멕시칸음식도 입에 맞는것이 미국사람이 다 된듯한 느낌이었다.
이렇든 샌디에고 올드타운은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맛있는 음식들과 공연, 그리고 지갑을 열 수 밖에없게만드는 아기자기한 민속공예품부터 신기한 물건들까지 머무는 동안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었던 매력적인 곳임이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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