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LIE'S MEMORIES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여행 - 1편 : 여행가도되나요?

** 코로나가 시작되던 2020년 2월에 쓰여진 글입니다. **

 

 

스페인 여행과는 번외의 이야기이긴하지만 최근 우한발 바이러스에 관한 내생각을 이야기해볼까한다. 우한 바이러스란 명칭을 쓰네 마네 나라차원으로 막아야 되네 말도 많고 이에 대한 생각도 많지만 난 딱 여행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자한다. 

 

 

 

나는 여행을 많이 가는편이고 여행정보를 구하기위해 여행카페에 가입했고 여행 유튜브를 자주보는편이다. 그런데 우한사태이후로 카페나 유튜브 댓글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다음 두가지이다. 

 

1) 지금 여행가도되나요?

2) 여행가면 인종차별 당하나요?

 

지금 여행가도되나요?

 

사실 이 질문을 왜 하는가 처음엔 이해가 되지않았다. 아니 가고싶으면 가고 안가고싶으면 안가면되지 왜 공공사이트에 물어보는걸까?

 

처음엔 이렇게 물어보는 이유가 수수료때문일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나도 여행사를 운영하지만 여행을 취소할때는 취소수수료가 붙는다. 

 

여행사운영자 입장에서 알려주자면 먼저 항공료는 24시간내로만 최소가 가능할뿐 그후로는 취소가 되지않는 항공표도 많고 취소 수수료도 국제선의 경우 300-500불까지 까인후 나머지 금액을 받는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도 어떤 결제수단을 썼는냐에 따라 길게는 3-4달이 걸릴수도 있다. 이걸로 여행사에 따지는 분이 계신데 이건 항공사 정책이라 여행사도 어쩔수 없다. 

 

투어비는 여행사마다 다 정책이 다르기때문에 예약을 할때 꼭 취소나 변경 정책을 읽어봐야된다. 그런 정책이 나오는 이유중에는 투어사도 투어를 예약하기위해 호텔이나 버스를 홀드할 것이고 호텔패키지나 크루즈도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예약했다 취소하는 사태를 방지하기위해 미리 디파짓이나 수수료로 부과하기때문에 그 금액은 돌려받을수가 없다. 

 

여행자나 동반자가 사망하거나 병원에 입원한 경우 그 증명서를 제출하면 취소수수료 없이 받을수 있긴하지만 우한폐렴에 걸릴까 걱정되어 취소하는것은 일명 "단순변심"으로 취급하므로 이 조항에 해당되지않는다. 

 

그러니 취소수수료를 물면서 취소를 해야할지, 수수료가 아까워 취소하지않고 가도 될 상황인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일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물어봐야  결정도 본인이 하고 뒷감당도 다 본인이 하게된다는 것을 알게될것이다.

 

취소수수료를 물고 가지않았는데 알고보니 외국이 더 안전하더라는 것을 알게되면 땅을 치며 울분을 토하는것도 본인 몫이며 취소 수수료가 아까워 여행을 갔는데 병이 옮아왔다면 "여행가도되요"라고 한 사람들을 모두 고소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것도 본인일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 여행가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계속 본인에게 하는 이유는 단지 아까운 수수료때문이 아닌, 여행을 다녀왔을때 짊어져야할 "남의 시선"에 있다.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 대다수는 여행갔다가 병에 걸리기보단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다른 가족이나 회사사람들, 지인들에게 '아니 외국가서 병을 옮아오면 어쩌냐'는 타박이 더 두렵다고한다.

 

몸으로 걸리지도 않은 병이 이미 정신적으로는 감염이 된것이다. 게다가 지금 여행가면 마치 다 병에 걸려서 오는것처럼 생각하고 병에 걸리면 다 죽는다고 생각하고있으니 정말 집단 히스테리상황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코로나 전에도 우리는 수많은 독감과 각종 질병에 걸리고 있지만 여행간다고 다 걸린다거나 죽는다고 생각하지않는데 말이다. 

 

여행사를 하니 이미 예약한 손님들이 전화가 온다. 지금 이 상황에 여행을 가도될까요 한국서 어른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하고 말이다. 

 

그럼 나는 여행사의 이익이나 한국에서 무슨 말을 들었는가에는 상관하지않고 여행하는 지역을 보고 미국이나 유럽쪽이라면 여행을 취소할 필요 없다고 말씀드린다.  그분들이 만약 지금 중국여행을 예약하셨다면 취소하라고 이야기할것이다.  그리고 만약 앞으로 미국내라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면 취소하라고 말씀드릴것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에서 딱 보이는 만큼만 생각하지만 미국은 초반부터 중국여행객들을 막고 항공노선도 다 없애버리는 초강수를 두면서 가장 확산이 되지않는 곳이다. 중국과의 국익보다 국민의 건강을 더 우선한 정책에 정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우한사태가 아니라도 여행을 가면 물이 바뀌고 내가 지내던 환경이 아닌데다 평소보다 더 많이 걷고 고된 여행을 하다보면 배도 아프고 설사도 하고 몸살도 걸린다. 그래서 물을 가려서 마시고 식사도 아무거나 하지않고 고되다싶으면 쉬다가는 것이 여행하는자의 도리이다. 

 

여행을 가도될까요 물어보기전에 남의 눈치, 남의 시선, 취소 수수료가 아닌 자신을 보라. 

 

내가 왜 이 여행을 계획했던것인가. 이 여행을 해서 즐거울 것인가. 지금 아니면 안되는 여행이 있고 나중에 다시 계획해도되는 여행이 있다. 

 

결정은 결국 본인이 하는것이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