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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MEMORIES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여행-2편 : 여행가면 인종차별하나요?

** 코로나가 시작되던 2020년 2월에 쓰여진 글입니다. **

 

여행가면 인종차별을 하나요? 

 

사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묻고싶은것이 "당신은 지금 현재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하고있지않나요?"이다. 

 

나는 외국에 20년이 넘게 살았고 30여개국을 여행했지만 인종차별을 당해본적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당신은 좋은 환경에 살아서 그렇겠죠 라고 빈정댈 수 있겠지만 본인이 제대로 행동하고 매너를 다한다면 차별을 당할수가 없다. 

 

가끔 외국을 여행하고 간 사람들이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는 다시 전파에 전파를 거듭하면서 미국에 가면 인종차별을 당한다더라, 유럽에는 벨기에가 그렇게 인종차별이 심하다더라고 카더라통신이 퍼지게된다. 마치 미국 시골 하나 방문하고 한국돌아가서 미국은 다 시골이더라가 되는것처럼 말이다. 

 

카더라 통신이 다 사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거짓은 아니다. 미국이나 벨기에, 파리 등 어딘가에는 인종차별이 있을것이고 당한 사람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정작 천명이 여행했는데 그중 몇명이나 인종차별을 당했을까? 

 

내가 유럽을 여행하는데 마른 기침을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 홍해처럼 퍼지면서 인종차별을 하더라 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유튜버가 그런 말을 했다. 그럼 당신은 누가 기침하면 그 기침을 얼굴에 맞으려고 막 뛰어가서 부벼대나요? 도망가고 피하는 사람들은 다 인종차별자들인가요? 

 

그리고 인종차별을 하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이래했는데 이렇게 차별을 하더라 하고 결론만 말하는데 사실 그런 "사건"이 왜 생기게 되었는지, 정말 인종차별인지 아니면 그냥 동네양아치에게 백인도 당하고 흑인도 당하고 아시아인도 당하는 그런 일들인지 말이다. 

 

지금 우한발 바이러스로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하고 유럽에서도 부인할 수 없을정도로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한국인에까지 번지는 것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분하지못하는 유럽인들의 무식함을 탓할 수 밖에 없으나 왜 유독 유럽에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심해지는가. 

 

그것은 우한사태 이전부터 중국정부의 행태와 중국인들의 외국 여행시 매너와 많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돈이 넘쳐나는 중국정부는 아프리카와 유럽 곳곳에 빌딩을 지어주겠다 다리를 놔주겠다 리조트를 만들어주겠다 돈으로 유혹하며 그나라 땅을 사들이고 경제에 간섭하고 있다. 

 

게다가 부를 축적한 중국인들은 전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그들은 중국정부의 카드사용감시로 많은 현금을 지니고 여행을 하게된다. 그래서 유럽의 난민들, 집시들로 구성된 소매치기들에게 중국인(=한국인)은 걸어다니는 현금은행이 되었고 유럽의 소매치기가 더 성할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있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미국이든 유럽이든 단체여행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여행매너가 "개판"이었다고 인정한다.

 

이건 마치 내집에 손님이 왔는데 마치 화장실을 자기집보다 더 더럽게 쓰고 더 시끄럽게하고 떠나고나면 정말 더러움의 극치로 떠난 손님을 연상하게한다. 안그런 중국 사람도 있겠지만 바로 그 "단체의 힘"은 중국인들은 안하무인으로 만든다.

 

나는 아직도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에서 중국단체여행객들의 테러수준의 탈의실이용이 잊혀지지않는다.

 

영국 한 시골 화장실에 중국단체관광객이 지나간후 초토화된 그 모습. 그리고 한국공항에서 중국단체여행객들이 면세품을 사고 상자를 뜯어내고 버리던 그 전쟁터가 잊혀지지않는다.

 

베니스 좁은 골목과 식당에서 온 동네가 떠나가라 떠드는 중국관광객들때문에 그들이 없는 식당을 찾느라 골치가 아팠다. 

 

나는 그냥 잠깐 지나가는 여행객인데 그곳에 매일 살아가야되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이나 해본것일까? 그리고 내가 겪은것이 이정도가 다가 아니라면 전세계에서 중국인들의 횡포(?)가 정말 이해할 수준이었을까? 

 

한국사람들은 이제 문화수준도 많이 높아지고 여행수준도 단체보다는 개인이나 가족위주로 바뀌고 있어 중국관광객정도는 아니지만 밖에서 단체로 움직이는 관광객들을 볼때 현지인들 눈엔 중국단체관광객과 다를바 없다. 

 

그렇다면 러시아나 일본, 다른 외국에서도 단체 여행객들이 오는데 왜 유독 중국이나 한국 여행객들이 욕을 먹을까? 

 

그건 아마도 자기 나라에서 "눈치"를 보느라 행동하지못했던 것들이 외국에 나오면서 "자유"로 표출하게되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않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압박은 중국이나 한국이 심하다.

 

외국인단체여행객들. 일명 우리가 말하는 백인단체여행객들은 여행하다보면 정말 많이 다르다. 이들은 대부분 아주 나이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그들은 단체로 조식을 먹을때도 정말 조용하다. 우리 한국단체여행객들은 아직 50-60대가 많아 그들보다 힘이 넘쳐서 그렇게 시끄러운걸까?

 

재밌는것은 현지인들도 일본관광객을 구분한다. 왜냐면 그들은 외국에와도 여전히 눈치를 보기때문에 구분하기 쉽다. 

 

 

 

여행을 많이 해봐야되는 이유중 하나는 외국으로 나가게 되면 내 우물에서는 보이지않던 것들이 많이 보이게된다.

 

같은 행동으로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되는데 가끔 어떤 사람에게는 다르게 해석되는것이 "차별"로 다가오는것이다. 

 

그중 하나가 "마스크문화"이다.

 

한국이나 아시아인들은 공기중에 돌고있는 병으로 부터 나를 보호하기위해 마스크를 하지만 외국인들(아시안제외)들은 내가 아플때 하는 것이 마스크이며, 특히 멀쩡한 사람이 마스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얼굴을 숨기기위해 마스크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정반대의 인식차이가 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어지간히 아픈 사람이 아니면 마스크를 끼지않고 오히려 마스크를 낀 사람을 "병균보균자"로 생각하는데 그것을 일명 "인종차별"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종이나 나라별로 다를 수 있는것을 "인종차별"로 단정하며 그런 말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이런것들이 꼭 아시안인 뿐만 아니라 백인이나 흑인마저도 마스크를 썼다면 똑같이 생각할거라는것을 간과하는것이다. 

 

 

그리고 "차별"을 논할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당신은 정말 차별을 하지않습니까?이다.

 

당신은 우한에서 온 중국인을 차별하지않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돈벌러 온 키작고 무식한 아시아인들을 차별하지않습니까? 중국조선족들을 정말 평등하게 대합니까? 한번도 본적없는 흑인들에 대해 깜둥이라고 욕하고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내가 본 나라중 가장 심한 인종차별국가는 "한국" 일수있다. 그리고 인종차별을 당하지않을까요 라고 묻는 사람들중엔 분명 자신도 인종차별을 하고 있을수 있다. 

 

나는 인류가 정말 마더 테레사나 예수님처럼 모든 인간이나 인종을 다 사랑하거나 평등하게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않는다. 

 

예전에 세탁소를 할때 여러 "인종"들이 손님들로 왔었는데 유난히 인도 사람들은 1센트에 목숨을 건다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째째하고 극악스러웠기때문에 그 인도 사람이 싫었다. 그렇다면 이건 인종차별일까?

 

손님중엔 유난히 까다로운 백인 손님도, 자기가 잘못하고 나에게 떠넘기는 흑인 손님도 손님들이 있었다. 이것도 그들이 나에게 인종차별을 한걸까?

 

지금 여행가면 인종차별을 할까요 묻는 질문에 어떤 사람은 인종차별을 해요 또 어떤 사람은 인종차별같은건 없어요 할것이다.

 

이런 답변을 읽는다면 정말 내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에 인종차별이 있는걸까? 없는걸까? 그게 중요한것일까?

 

아마도 이런 질문을 하는사람이 있다면 아마 지금도 나중도 여행을 못갈것이다. 어쩌면 차라리 그냥 한국에 짱박혀서 조용히 살아가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을것같다. 

 

지금 여행해도될까요? 지금 여행하면 인종차별 받지않을까요? 라는 질문은 할 필요가 없다. 물어봐서 가세요 가지마세요 인종차별해요 차별안해요 같은 답변들을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나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남의 눈치 보지않고 릴렉스하고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 일전에 우한에 갇힌 한 중국유튜버가 현지 상황과 중국 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것을 보았는데 나는 그가 한 말중 딱 한마디만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이세상에 딱한번의 인생을 살 기회를 얻었습니다. "

 

그 한번뿐인 인생을 남의 눈치만 보다 살다갈지, 내가 하고싶었던 일들을 이뤄가면서 살지는 본인의 의지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