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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ICELAND

Iceland Day 2 : 슬라이드쇼와 같은 펼쳐지는 자연의 위대함

아이슬란드 링로드를 돌때 레이카비크에서 시계 방향인 북부로 먼저 가는 루트가 있는 반면 대부분은 시계반대방향인 남부쪽으로 여행을 먼저 시작한다. 

 

여행을 하면서 시계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보통 아침에 출발하면 동쪽의 해를 보고 운전을 하게되지만 곧 해는 남쪽으로 향하고 저녁에 운전을 하면 해를 뒤에 두고 달리게된다. 물론 북쪽으로 가게되면 서쪽의 해를 오후에 계속 보고 운전하기도 하지만 아이슬란드 북쪽은 대부분 날씨가 흐렸던 관계로 눈이 부시게 운전하지는 않았던것같다. 

 

아이슬란드의 둘째날 아침은 너무나 화창하고 구름 한점없는 날씨로 우리를 반겼다. 호텔에서 조식을 간단히 한후 우리는 일찍 골든서클로 향하기 시작했다. 

 

 

골든서클이란 싱벨리르 국립공원과 게이시르, 굴포스 폭포를 도는 코스로 레이카비크에선 하루 투어 또는 늦은 아침에 출발하는 투어가 있기도 하다. 가장 가까운 싱벨리르 국립공원까지도 한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레이카비크 시외로 나오니 광활한 대자연이 펼쳐지는데 생각보다 평탄한 1번 도로인데다 최고속도도 80키로이니 60마일정도로 빠르지않아 내가 아이슬란드 운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게 아니었나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 한구석에 있던 아이슬란드 반일주의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동행도 있겠다 나는 아이슬란드 완주를 결심하게되었다. 

 

 

 

운전을 하다보며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겼다. 

 

비가 오니 가지말까 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이 났다. 비온다고 오지않았더라면 얼마나 후회막급이었을까? 

 

우리는 결정을 내릴때 먼가 꺼려질때는 핑계거리를 생각하곤한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가지말아야지, 운전대가 오른쪽이라 위험할것같으니 하지말아야지.

 

하지만 직접 가보면 비도 안오거나 비가 온다고 해도 여행을 할 수 없는것도 아니며, 또한 오른쪽 운전대라 낯설긴해도 해봐야 아는 법이 아닌가. 

 

중년의 나이에서야 머든 닥쳐봐야 알며 미리 걱정하며 도전하지않는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싱벨리르 국립공원

 

어느덧 구글맵이 가르키는 싱벨리르 국립공원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그저 평지에 사람들이 전망대같은것만 걸어다니고 있는것이 보였다. 나는 내가 잘못 온것인가 지도를 다시 살펴보았지만 미국의 국립공원처럼 먼가 웅장한 산이나 폭포, 그 어느것도 보이지않았다. 

 

살짝 아이슬란드의 국립공원에 실망을 하였지만 사람들이 걸어가는 곳으로 향해보았다. 그랬더니 우리가 주차한 주차장이 한마디로 전망대였고 그 아래로 꺼진 싱벨리르의 넓은 전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한 아래쪽으로 향하는 골짜기는 기암괴석과 이끼들로 우리를 마치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듯했다. 

 

 

 

이곳은 아이슬란드의 성지중의 하나로 세계 최초로 의회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우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판이 이동하며 만들어낸 균열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는 스노쿨링을 하며 두 대륙판 사이를 구경할수도 있다. 

 

 

 

 

아이슬란드 특유의 황량하면서도 광활한 초원을 만끽한후 우리는 게이시르로 향했다.

 

미국 옐로스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간헐천으로 이곳에선 스트로쿠르란 간헐천이 15분정도 간격으로 갑자기 솓구쳐오른다. 우리도 걸어가다 갑자기 앞에서 뻥 하며 오르는 게이시르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게이시르보단 미국의 옐로스톤이 더 웅장하고 멋진것같았다. 

 

 

게이시르에서 멀지않은 굴포스로 향하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멀리서부터 웅장한 폭포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웅장한 2단폭포의 엄청난 폭포수와 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모습에 우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왓다. 

 

 아마도 골든서클의 하이라이트일것같은 굴포스는 생각보다 추워 파카를 꺼내입고 폭포근처까지 걸어가보았다. 어디서부터 녹아내려오는 빙하수인지는 모르나 압도적이란 말밖에 생각이 나지않았다.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이제 골든서클을 빠져나와 아이슬란드의 서남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안 한마디로 "Breathtaking" 이었다. 

 

 아이슬란드를 완주하고보니 아이슬란드는 폭포의 나라였다. 보통 책자에 나오는 큰 폭포외에도 길거리 어디에서나 폭포를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우리가 보이지않는 수많은 곳에서도 폭포가 흐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골든서클을 지나 폭포의 지역으로 들어섰다. 굴포스 다음으로 링로드에 가까운 폭포가 셀라란드스포스란 폭포로 폭포안으로 들어가 폭포를 볼 수 있는 신기한 폭포이다. 하지만 디르홀레이에 너무 늦게 도착하지않기 위해 이 폭포는 스킵하였다. 

 

도착한 폭포는 스코가포스였는데 무지개폭포로 이름난 폭포이다.  우리가 도착할때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만들어져있었는데 평생 몇번 보지못했던 무지개를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스코가포스 근처의 "미아의 컨츄리그릴" 이라는 푸드트럭에서 아이슬란드 피쉬앤칩스를 간식으로 먹었다. 생선살이 대구살인지 쫀득하고 신선했다. 갓튀겨 소스에 찍어먹으니 피쉬앤칩스를 그리 좋아하지않는 나였지만 하나를 뚝딱 해치웠다. 

 

 

 

아이슬란드에서 보고싶었던 것중 하나였던 디르홀레이로 올라가는 도로는 오프로드에다 경사도 급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서 첫 오프로드를 경험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프로드 상태는 나쁘지않았다. 다만 날씨가 나쁘면 오르기 매우 힘들어보였다. 

 

디르홀레이에 거의 도착했을무렵 왼쪽으로 펼쳐지는 광경에 우리는 갓길에 차를 세울수 밖에 없었다. 여행출발전 아이슬란드카페에 어느분이 아래 사진에 매료되었는데 그곳이었다. 

 

 (네이버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회원님(출처찾고있는중)이 찍은 사진)

 

나는 멋진 모델이 없었지만 돌맹이들을 모델로 삼아 멋진 사진을 연출해본다 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칭하노라, 디르홀레이

 

드디어 디르홀레이에 올라 등대가 있는 전망대를 둘러보다 내가 그토록 보고싶었던 그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을 직접 보았을때의 그 감동은 표현하기 힘들다.

 

검은 화산재 해변과 푸른 파도, 누런 초원들과 저멀리 하얀눈이 쌓인 산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내가 만나온 가장 최고의 해변이었다.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쪽으로 가며 보이는 전망또한 가슴이 벅차올랐다.  

 

 

바람마저 잔잔하여 이곳이 정말 그 바람으로 악명높은 곳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다음날 이곳을 찾은 이들은 그 바람을 매우 강하게 접했다고 한다. 

 

 

 

  

 

이제 둘째날의 마지막 여정인 레이니스피아라로 향했다. 눈앞에 바로 보이는 곳이지만 다시 오프로드를 달리고 돌아 레이니스피아라쪽에 도착했다. 

 

레이니스피아라에 도착하니 우리다 다녀온 저녁노을 역광에 비친 디르홀레이가 보였다.

 

검은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에 난데없이 솟아있는 주상절리는 마치 사람이 손으로 깎은듯 정교했다. 그 아래로 만들어진 동굴속에선 주상절리의 아래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하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변 또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저녁 석양에 눈부시듯 빛나는 바닷물과 검은 해변을 이리저리 걸어보았다.

 

파도가 센 날은 사람마저 삼켜버리는 강한 파도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지만 이날만은 마치 잠자는 사자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이슬란드의 해변을 보여주고 있었다. 

 

 

 

레이니스파라 해변에서 멀지않은 곳에 우리가 묵을 "Icelandair Hotel Vik" 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최근 새로 지은 건물과 Old Wing 이라고 하는 예전 건물로 나뉘는데 우리는 Old Wing 쪽에 머물렀다.

 

화장실도 좁고 침대도 3개가 들어가다보니 방도 좁았지만 방을 나오면 카페처럼 소파가 여러개 있어서 오로라 나오는지 헌팅도 하고 사람들과 간단한 맥주도 하며 수다를 떨기 좋은 곳이었다. 

 

비크에는 숙박시설이 많지않으나 레이카비크에서 하루를 시작한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청하는 사람이 많아 항상 호텔값은 매우 비싸다. 여행준비를 하다가 비크에 묵어야한다면 렌트카 다음으로 이곳의 호텔을 예약하는게 좋다.  

 

 

 

그렇게 맑던 하늘이 갑자기 저녁을 먹고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오로라 지수는 높은대도 구름때문에 오로라를 볼 수 없었다. 

 

하루동안 레이카비크에서 출발하여 비크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것들을 보았지만 그 하나하나가 선명히 기억되고 특히 디르홀레이의 해변은 저녁 내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