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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S JOURNAL/US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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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함을 느낀 겨울바다, 페드레 아일랜드(Padre Island) 항공사 직원이나 직원가족이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비행기를 싼 가격에 혹은 무료로 원할때 빈자리만 있다면 언제든 떠날수 있다는 혜택이다. 그래서인지 남편의 연봉이 배가 된다고 해도 이런 자유로움은 좀처럼 누려지지않을거란 생각이 들때가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주말에 자주 1박2일로 텍사스 근처의 도시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중 한곳이 텍사스주 가장 남쪽의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란 곳이다. 코퍼스 크리스티의 CORPUS 는 몸을 의미하며 CHRISTI 는 예수님을 칭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몸”이란 뜻인데 매년 몰아치는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을 감내하는 예수님를 연상하게한다. 코퍼스 크리스티에는 세계2차대전부터 90년대 초까지 운행되었던 항공모함 USS렉싱턴호가 전시되어있다. 그곳에 가려면 ..
가슴이 탁 트임을 느끼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옐로우스톤에서 만든 국립공원 연회원권의 마지막달을 맞아 한번 더 국립공원을 보고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 요세미티를 찾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고 다시 가장 많이 재방문하는 국립공원으로 유명하다. 아마도 엘에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과 가까운 국립공원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화강암 절벽과 계곡들로 이뤄진 하이킹 코스는 어마어마한 장관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하기때문일것이다. 우리는 요세미티에 들어가는 관문인 프레즈노(Fresno) 에 저녁 늦게 도착하여 하룻밤을 잔후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요세미티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본 프레즈노의 첫인상은 과수원과 농촌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수원이 무척 많은 것을 보니 아마도 캘리포니아의 과일이 이곳에서 재배되는것같았다. 가는..
나바호인디언들의 숨은 보석, 엔텔롭 캐년 요즘 신문이나 책자들을 보다보면 "죽기전에 보아야할 곳" 같은 제목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기사들이 있다. 나 또한 죽을때 못 보거나 못 해본것이 있다면 왠지 아쉬움이 남을것같은 생각으로 이런 기사들을 눈여겨 보긴하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세상엔 못보고 못해보고 죽는것이 더 많지않을까 싶다. 그러니 너무 이런 기사들에 강박증을 가지고 여행을 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절경들이 있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시시한 절경이나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일생에 잊혀지지않을 풍경들이 있다. 같은 장소라 해도 여름에는 시시했던 장소들이 가을 단풍과 바람에 흐날리는 낙엽들로 인해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장소로 기억되는것처럼 말이다. 미국에 살다보니 미국의 절경들만큼은 꼭 다 보고싶은 욕심에 어느덧 미국..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가 시작되는 몬테레이 보통 바다로 휴가를 간다고 하면 야자수가 늘어서있고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짚으로 만든 파라솔 아래에서 데낄라 한잔하는 상상을 하게된다. 하지만 나는 바다로 휴가를 간다고 하면 파도가 우렁차게 부서지며 약간 차가운듯한 모래를 밟거나 산중턱에서 햇빛에 부서지는 바다와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시원한 공기를 쐬는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미서부 북쪽의 오레건주의 캐논 비치로부터 남쪽의 샌디에고의 라호야비치까지 미국 서부 해안가 여행을 좋아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향하다보면 미국 부호들의 휴양지 몬테레이에 도착하게된다. 내가 여행한때는 하필 토요일이라 산호세로부터 몬테레이까지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거의 4시간이 걸릴정도로 엄청난 트래픽을 경험했다.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가장 살고싶은 주라..